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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낼라 … 이웃 아파트, 달갑잖은 공장들

1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마천지방산업단지 앞. 이곳에는 1995년부터 2001년사이에 금속 쇳물을 틀 속에 넣은 뒤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금속 제품을 만들어 내는 주물공장이 대거 입주해왔다. 이들 업체에서 나오는 소음과 분진, 숨이 막힐 정도의 매케한 냄새 때문에 사람들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지나다닌다. 그런데 지난 2002년과 2003년 공단 인근에 임대아파트 2곳에 대한 신축 허가가 났다. 공단과 직선으로 150m 정도 거리다. 당시 마천지방산업단지 관리공단 쪽은 진해시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공단 인접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향후 악취나 분진으로 집단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허가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산 신평·구평동 수천세대 추진
“소음 등 민원 불 보듯” 기업들 반발
시·구청선 “법으로 막을 수 없어”

 하지만 결국 신축 허가가 났다. 현재 400여가구가 살고 있는 청안해오름 아파트 이모(45)씨는 “여름에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맞으편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소음과 매케한 냄새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했다. 남명플럼빌리지에 사는 김모(30·여)씨는 “베란다에 빨래를 내다 널어놓으면 얼룩이 남는 경우도 있다”면서 “2살과 4살 된 딸이 2명 있는데 아이 몸속에 공장에서 날아온 먼지가 쌓이지 않을지 늘 걱정이다”고 말했다. 두 아파트 주민들은 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해마다 공단과 마찰을 빚고 있다.



 부산에서도 사하구 신평동 신평·장림공단과 구평동 YK스틸 인근에 아파트가 추진되고 있어 진해와 비슷한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부산시 등에 따르면 S건설은 지난 2003년 신평동 일대 3만 4310㎡의 터에 26층으로 된 5개동 3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축 허가를 받은 뒤 최근 공사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이 아파트 단지와 신평·장림산업단지가 가까운 곳은 10여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86년에 조성된 이 공단은 철강·제조업체 150여개가 몰려 있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소음과 분진 등으로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형준 신평·장림산업단지관리공단 과장은 “해당 부지는 공장 4곳과 마주하고 있고 인근에 화학공장도 있어 악취 민원이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근 구평동 철강회사인 YK스틸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2874세대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섭 YK스틸 경영지원이사는 “법적인 한도를 넘지는 않지만 철강회사에서는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이렇게 공장과 가까운 거리에 1만여명이 사는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민원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오히려 공장 이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K스틸은 지난 1966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오고 있다.



 그러나 개발사업자들은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아파트 건립은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와 사상구청도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YK스틸 인근 땅은 택지개발 부지로 승인이 난 상태여서 아파트 건설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신평·장림공단 인근 아파트도 당초 구청에서 허가를 내리지 않았으나 건설사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다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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