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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국립극장’, 더는 아니다

2012∼2013 국립 레퍼토리 시즌의 개막작인 국립창극단 ‘수궁가’. 독일 출신의 거장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한 판소리 오페라로 명창 안숙선이 도창(화자)을 맡는다. [사진 국립창극단]
국립극장(National Theater)의 복원.



8개 예술단체 참여, 9월 5일부터 ‘국립 레퍼토리 시즌’ 도입

 국립극장이 다음달 5일부터 ‘국립 레퍼토리 시즌’을 시작한다. 10개월간의 대장정이다. 국립극단·창극단·발레단·오페라단 등 국립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8개 예술단체가 하나도 빠짐없이 몽땅 참여한다. 작품수도 79개나 된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근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국립극장에서 국립예술단체 공연을 하는 거, 당연한 일 아닌가? 무슨 엄청난 일이라고 “국립극장의 새 역사”라며 호들갑을 떨까.



 #상식으로 돌아간다



 영국의 로열오페라하우스, 이탈리아의 라스칼라,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각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공연장이다. 여기에 가면 어느 때든 국립 혹은 시립 예술단체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각 나라의 국립극장에서 그 나라 최고 수준의 예술 행위나 작품을 보여주고, 관람하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이런 상식이 한국에선 통하지 못했다. 왜? 국립극장을 민간에만 내주기 바빴기 때문이다. 국립예술단체를 제대로 육성,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지고 들어가면 국립 예술단체의 역량이 부족한 탓도 있을 테고, 국립극장이 대관 장사만 해온 탓도 있을 게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국립 레퍼토리 시즌”이라고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단언한다.



 일각에선 “국립단체가 국립극장을 독점하면 민간단체는 어디 가서 공연하란 말이냐”라고 볼멘소리를 할 지 모르겠다.



안 극장장은 “좋은 민간 극장이 여러곳 생기는 등 공연장 환경이 바뀌었다. 이젠 국립극장이 본래의 위치를 찾아 공공성을 회복해야 할 때다. 언제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난타’만을 보여줄 것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물을 국립극장이 직접 만들어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적인 게 전위적이다”



 정작 중요한 건 내용물일 터. 연극연출가 한태숙·윤호진·서재형씨가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장화홍련’ ‘서편제’ ‘메디아’ 등이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은 무용에서도 이뤄진다. 현대무용가 안성수씨가 국립무용단의 안무를 맡는다.



 아힘 프라이어(수궁가), 티엔친신(로미오와 줄리엣) 등 해외 연출가와의 협업도 이어진다. 세계적인 영화 감독 천 카이거와도 협의중이다.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은 “판소리와 창극은 해외 예술가들에겐 최고의 전위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 말했다.



 안 극장장은 “국립, 창극, 전통 등은 어딘가 ‘지루하다’ ‘재미없다’란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레퍼토리 시즌을 통해 국립극장에 가는 걸 관객이 자부심을 느끼게끔 만들겠다”고 전했다.



 개별 작품이 아닌 드라마·창극·댄스 등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엔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02-2280-4114∼6.



◆국립 레퍼토리 시즌(National Repertory Season)=국립극장이 1년 연중 국립예술단체의 작품을 계속 공연한다는 뜻이다. 해외에선 일반적이나 국내에선 62년 국립극장 역사상 처음 시도된다. 9월초 시작해 이듬해 6월말까지 진행되며 7·8월은 오프 시즌(off season·휴식기)을 갖는다. 첫해는 신작 위주로 진행되지만 내년부터는 이미 검증된 레퍼토리 작품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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