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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림픽 5위답게 스포츠 정신도 성숙해야

런던 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축구의 박종우 선수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헌장이 금지하는 정치적 선전일 수 있다며 대한체육회에 조사를 요청한 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스포츠 국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박 선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일본과의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관중석에서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잠시 달렸다.



 올림픽헌장은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경기장, 기타 다른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 내용이나 의도와 상관없이 올림픽이 국제정치의 영향을 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선 심지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시상식에서 한 손을 위로 치켜들었던 미국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퇴촌된 사례도 있다.



 일부에선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게 왜 잘못이냐고 따지기도 한다. 물론 독도는 한국 영토이고 이를 강조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영토 문제는 한 국가의 주권과 관련된 핵심 국제정치 사안이다. 따라서 정치 관련 행동을 금지한 올림픽헌장을 존중해 올림픽에선 이를 내세우지 않는 게 마땅하다. 올림픽헌장은 전 세계의 약속이지 않은가.



 하지만 박 선수의 행동은 미리 준비한 의도된 행위가 아니었고, 승리의 기쁨 속에 벌인 우발적 행동이다. 축구는 내셔널리즘이 강한 특성상 돌출행동이 가끔 벌어져 왔지만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상황을 참작해 선처하는 게 관행이다. 대한체육회와 한국올림픽위원회는 외교력을 발휘해 박 선수에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다만 한국 스포츠계는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런던 올림픽 5위에 오른 스포츠 국력에 걸맞게 스포츠 정신도 한 단계 성숙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경기단체들은 앞으로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스포츠 정신의 국제적 기준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런 일로 국제 스포츠단체의 조사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약속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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