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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는 C형 간염,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의대 림셍기 교수.
싱가포르 국립의대 림셍기(아시아·태평양 간학회 회장) 교수는 “C형 간염은 병을 예방하는 백신이 없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다행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치료가 잘 되는 유전자가 있어 치료에 유리하다. 하지만 자신이 간염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아 병을 키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세계 간염의 날’ 행사에서 간질환 전문가들은 C형 간염의 위험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질환 예방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에서도 C형 간염 환자의 75%는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세계 간염의 날(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바이러스성 간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올해는 ‘(C형 간염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It’s closer than you think)’를 주제로 진행됐다.



‘세계 간염의 날’ 행사

[일러스트=강일구]


백신 없는 C형 간염, 조기 치료해야 완치



한국은 간염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간염에 노출돼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대한간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국내에선 매년 1만7000여 명이 간 질환으로 사망한다. 한국의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2위인 일본과 비교해서도 두 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간염 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이러스성 간염은 총 5가지 유형이다. 발견된 순서에 따라 A·B·C·D·E형으로 분류한다. 국내에서 많이 발병하는 간염은 A·B·C형이다.



 문제는 C형 간염이다. 이미 백신이 개발된 A·B형과 달리 C형은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모양을 바꾸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 감염경로를 피하는 것이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에 난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전파된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사실조차 몰랐다. 혈액 스크리닝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1992년 이전에 수혈을 받았다면 C형 간염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 요즘엔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면도기·침·문신용품·반영구화장(눈썹·아이라인 등) 도구·손톱깎이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품에 묻어 있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간학회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의 1%인 60만 명은 C형 간염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C형 간염은 국가검진이나 직장인 건강검진 등의 기본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검사하지 않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다행히도 요즘엔 간편한 검사방법이 등장했다. 구강점막 키트를 활용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잇몸 점막을 살짝 긁어 이를 시약에 넣고 2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일선 병·의원이나 치과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인, C형 간염 치료 잘되는 유전자



C형 간염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빨리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져서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로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만일 간 섬유화가 이미 진행됐다면 약효가 떨어진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인은 C형 간염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림셍기 교수는 “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달리 C형 간염 치료제가 잘 반응하는 유전자(ILB28B CC 타입)가 있다. 또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여러 유형(1~6형) 중에서도 비교적 치료가 쉬운 2·3형이 많아 치료 성공률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활용되는 C형 간염 표준치료법은 페그인터페론 성분의 주사요법과 리바비린 성분의 약물을 함께 투약하는 병용요법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효소를 직접 공격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신약(성분명 보스프레비어·MSD)도 나왔다. 최근 미국·유럽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출시됐다. 기존 치료법이 듣지 않는 사람이나 치료가 까다로운 C형 간염 바이러스 1형인 경우에 효과적이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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