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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이 난다고 생수 벌컥벌컥 했다간…'휘청'

땀을 많이 흘릴 땐 소금물·이온음료가 좋다. 일반 생수만 많이 마셨다간 전해질이 부족해져 뇌부종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


올 여름 최고 온도는 40.6도,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고치다. 폭염 지속 일수도 11일로 역대 찾아보기 힘든 긴 기간이었다. 이번 주부터 폭염이 누그러질 것이라 하지만 30도 안팎의 더위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폭염에 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 더위가 완전히 물러가는 8월 말~9월 초까지 건강관리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분빠져 걸쭉해진 혈액 심장마비

심장마비·뇌졸중 부른다



더위에 가장 취약한 군은 노인층이다.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조절 중추에서 땀을 내보내 체온을 낮추는데, 노인은 이 반응이 느리다. 계속되는 더위에 노출돼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우선 땀으로 수분이 배출돼 혈액이 걸쭉해진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김광준 교수는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진 상태라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걸쭉해진 혈액이 혈전(혈액 응고 성분)을 만들어 혈관을 막는다는 것. 김 교수는 “특히 동맥경화는 보통 60% 이상 진행돼도 증상이 없다. 때문에 모르고 있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허혈성 뇌졸중을 겪을 수 있다.



뇌 세포가 붓는 뇌부종도 생길 수 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노인은 더위에 쉽게 탈수가 일어나는데, 이때 뇌세포 안팎의 삼투압 차이가 나면서 뇌세포가 붓는 현상이 생긴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혈관·뇌질환을 막기 위해선 여름이 끝날 때까지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그렇다고 생수만 벌컥벌컥 마시는 건 금물이다. 땀이 많이 날 때 일반 물을 마시면 물이 세포를 통과하지 못해 오히려 삼투압을 높인다. 김광준 교수는 “여름철 물 때문에 오히려 뇌부종·신부전·간성혼수 등이 생겨 병원에 실려오는 경우가 꽤 있다”며 “반드시 전해질 이동이 가능한 소금물(작은 우유 두 팩 반 정도의 물에 소금을 1티스푼 정도 탄 것)이나 이온음료를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약을 복용중이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혈압약이 대표적이다. 김광준 교수는 “혈압약에 이뇨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땀으로 인한 수분 소실에 이뇨작용까지 더해지면 뇌부종과 저나트륨혈증으로 실신할 수 있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조심한다. 체온조절 중추 작용을 둔감하게 할 수 있다. 우울증약 등 향정신성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면역력이 떨어져 새로운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원장원 교수는 “더위와 코르티졸(스트레스호르몬) 수치는 정비례한다”며 “대상포진·구내염 등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이 더위에 더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노인 환자는 대상포진 예방 주사 등을 미리 맞는 게 좋다.



폭염 이후엔 몸을 어떻게 추스려야할까. 원장원 교수는 “식욕저하로 인한 근육 감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은 노인의 수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면 식사량이 준다. 힘이 없어 운동량도 줄어 근육 감소로 이어진다. 원 교수는 “여름철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많은 것도 근육이 감소하면서 호르몬 분비 저하 등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염 뒤 노년층의 영양보충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지방이 많은 소고기·돼지고기는 소화를 더디게 해 적합하지 않다. 닭고기를 잘게 썰어 만든 수프나 기름기를 걷어낸 삼계탕은 좋은 메뉴다.



콩도 대표적인 단백질 급원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이송미 박사는 “콩을 갈아 만든 국물에 콩국수면(밀) 대신 쌀국수면을 말아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단백질도 다량 섭취할 수 있어 원기회복에 도움 된다”고 말했다. 여름을 지내며 배앓이를 하는 노인도 많다. 이 때문에 식욕이 더 떨어진다. 물병에 레몬이나 라임을 잘게 썰어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 둔 뒤 마시면 좋다.



체질에 따라 음식섭취도 달리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고병희 교수는 “소양인·태음인은 날이 더우면 내부에서 더 열이 많아져 땀을 많이 흘리는 반면 소음인은 체력이 먼저 고갈되면서 무기력해지고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난다. 소양인·태음인에 비해 땀도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소음인은 빙수·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은 피한다.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해 원기를 회복해야 한다. 이열치열 방법이 통하는 게 소음인이다. 인삼·닭·미꾸라지 등이 좋다.



반면 소양·태음인은 보양식을 피한다. 내부 열을 더 돋울 수 있기 때문. 삼계탕·개고기 등은 금하고 과일·야채 등 진정작용을 하는 음식을 섭취한다. 곡류 중에는 메밀이, 육류 중에는 오리·돼지가 좋다. 특히 소양인은 폭염 후 가슴 답답함과 두통이 지속될 수 있다. 구기자·산수유·생기황 등이 든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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