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국 금융, 중국 승부수는 홍보와 마케팅”





유제봉 하나은행 중국법인장

“중국 금융업계의 요즘 상황은 한국의 1990년대 중반과 흡사하다. 부분적인 금리 자유화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개방 폭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국유은행의 독점 체제를 깨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에서 터를 잡을 절호의 기회다.”



유제봉(劉帝奉·50·사진) 하나은행 중국법인장은 “중국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도 이제는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은행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법인장은 2004년 베이징 유학을 계기로 중국과 인연을 맺은 뒤 줄곧 중국 관련 업무를 맡아온 하나은행 내 중국통 가운데 한 명이다. 2006년 시작된 지린(吉林)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 실무를 주도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그를 10일 오후 전화로 인터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지금 대출 기준금리(1년 만기)는 연 6%다. 그러나 금리 6%로 돈을 꿔주겠다고 하면 기업들은 웃는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의 30% 이내에서 변동폭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우량 고객을 잡으려면 4.8%에도 대출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예금도 우대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당연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부분적 금리 자유화가 시행된 후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도 규제가 많은 건 사실 아닌가.

“물론이다. 예금의 75% 선에서만 대출이 가능하다. 금융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려면 아주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용카드 사업은 사실상 막혀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은행들은 손발 다 묶인 상황에서 링 위에 오르는 꼴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특히 중국인 대상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전체 고객 중 약 60%가 중국 기업(중국인)이다. 이것이 자산이다. 고객 기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그들에게 신탁 상품인 ‘이자잉(一佳<5B34>) 신탁’을 판매하고, 직불카드를 만들어주고,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효과적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언젠가 큰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중국 금융시장을 겨냥해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나.

“흔히 경영학의 4P라고 불리는 Price(가격), Product(상품), Promotion(홍보·마케팅), Placement(유통) 중에서 우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Promotion’뿐이다. 나머지는 정해져 있거나, 중국계 은행이 월등히 뛰어나다. 결국은 마케팅이다. 우리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서비스 노하우와 기획력 등을 이용해 중국 소비자들을 감동시켜야 한다. 중국 전체에서 다 잘하려 하지 말고 특정 성(省)·시(市)에서 먼저 자리 잡은 뒤 확산해나가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다.”



한우덕 중국연구소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