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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카드’ 굴욕 … KB카드, 엮여있던 혜택 잘라내기

똑똑한 소비자의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스사사(cafe.naver.com/hotellife)’는 최근 KB국민카드 때문에 술렁였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소위 ‘굴비카드’로 불리는 ‘프랜드카드’의 할인 조건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원래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기름값을 결제하면 L당 70원(LPG 30원)을 깎아줬다. 하지만 내년 2월부터는 전월 사용 실적이 30만원이 넘어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사사에는 “할인 혜택이 축소되다니 안타깝다” “굴비엮기가 막히는 것 아니냐”는 회원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프랜드카드 주유할인 조건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으로
‘체리피커’ 못 당해내고 후퇴

 카드 업계가 혜택만 골라 챙기는 소비자, ‘체리피커’와의 전쟁에 나섰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최소 실적만 채우고 할인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일부 카드사는 체리피커들의 타깃이 되는 카드를 없애거나 할인 조건을 바꾸고 있다.





 국민카드의 ‘굴비카드’가 대표적이다. 굴비카드는 카드 여러 장을 굴비처럼 엮어 쓸 수 있다고 네티즌들이 붙인 별칭. 외식업체 할인이 많은 The CJ 카드, 대형마트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이마트 KB카드, 영화관에서 유용한 마이원 KB카드 등이다. 국민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카드의 연회비와 실적을 통합 관리한다. 보통은 각각의 카드를 전월에 30만원 이상 써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이들 세 카드를 각 10만원씩만 써도 세 카드의 할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연회비 역시 여러 장의 카드 중 가장 비싼 것 한 장만 내면 된다.



 문제는 이런 ‘굴비엮기’ 수법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널리 퍼진 것. 이용 실적은 적으면서 할인은 왕창 받아가는 소비자들이 늘자 국민카드는 급기야 4월 대표 굴비카드인 포인트리체크카드의 발급을 중단했다. 그리고 최근 프랜드카드 할인 조건까지 변경한 것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며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국민카드가 올 초 내놓은 ‘혜담카드’, 신한·삼성·롯데카드의 ‘가족카드’도 체리피커들이 선호하는 카드다. 혜담카드는 하나의 카드로 최대 12가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출시 직후부터 체리피커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문제는 체리피커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할인 혜택을 너무 많이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국민카드 측은 이후 할인 혜택을 최대 4개 영역으로 축소하려 했지만 “출시 1년도 안 된 카드의 약관을 바꿀 수 없다”는 금융감독원의 반대에 부닥쳤다.



 가족들이 쓰는 실적을 모두 합쳐 포인트 적립률과 할인율을 높일 수 있는 가족카드도 카드사에는 골칫거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사용액이 적은 사람일수록 실적을 합쳐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가족카드를 선호한다”며 “이들 카드에서 손해가 나지 않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카드사들이 회원을 늘리기 위해 무리한 혜택을 내걸다 보면 가맹점 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체리피커들에게 악용당하지 않으려면 신중하게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굴비카드 카드 1장의 연회비만 내고 여러 장의 카드 할인 혜택을 굴비 엮듯이 누릴 수 있는 카드를 가리킨다. 연회비와 전월 실적을 회원별로 통합 관리하는 국민카드의 제도를 활용해 나왔다. 예를 들어 외식·주유·대형마트에서 각각 할인받는 카드를 보유한 뒤 연회비는 가장 높은 카드 1장만 내고 각각의 카드 실적을 통합해 인정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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