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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칼럼] 국제사회, 왜 시리아 합의 못할까

하비에르 솔라나
전 나토 사무총장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운명이 고비를 맞고 있다. 유엔과 아랍연맹의 시리아 특사를 맡고 있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폭력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제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부 혼란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안 채택에 실패하면서 시리아 사태는 장기화하고 있으며 그 본질도 변하고 있다. 처음엔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아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봉기로 시작됐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슬람 종파 갈등과 급진적 성격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시리아 사태는 중동의 권력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리아에서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인 알라위파를 권력 기반으로 삼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수니파 정권이 들어서면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란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지만 시리아에 수니파 정권이 들어서면 이란에서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으로 가던 무기의 지원이 단절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헤즈볼라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시리아의 혼란은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동맹전략을 이미 약화시키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수니파 무장단체 하마스는 오랫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시리아 사태가 벌어지자 같은 종파인 반군의 편을 들고 있다. 수니파 국가인 이집트의 새 정부는 지금은 자국 내 복잡한 상황 때문에 내정에 몰두하고 있지만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 조만간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지원으로 당선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최근 친미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자신의 취임 뒤 첫 방문국으로 골랐다. 정치적인 상징으로서는 물론 종파적 동일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와 함께 시리아 시민군을 지원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 시리아와 이란, 그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연결하는 시아파 동맹의 전략적 축도 함께 붕괴하게 될 것이다. 이란-시리아-헤즈볼라의 시아파 동맹이 무너지면 군사적 공격을 해서라도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겠다고 해온 이스라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최근 불가리아에서 발생한 자국민 관광객 폭탄공격 사건을 놓고 이란과 함께 헤즈볼라도 비난해 왔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국제적인 협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협상은 외교적 해결을 위해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시리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런 기대는 무의미하다. 시리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야 지역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리아 위기와 관련해 러시아·중국과 합의를 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선택을 좌우할 수 있다.



 시리아 사태를 협상으로 해결하려면 터키와 페르시아만 연안국들, 아랍연맹이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시리아 반정부세력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종파가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한 종파만 일방적으로 편들 경우 그 의도에 대해 의심을 살 수 있어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협상 과정에서 시리아의 다양한 소수 종파들을 배제해선 안 된다. 오히려 이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이런 식으로 협상 태세가 잘 갖춰지면 유엔 안보리도 시리아의 정권교체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의 합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스트 알아사드 시대의 구성을 협상을 통해 합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리아와 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이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 ⓒProject Syndicate



하비에르 솔라나 전 나토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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