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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예쁘고 어린 여자와 나이 들고 돈 많은 남자만 찾는다면 … 평생 혼자 살 각오 하면 된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XX아파트 입구에 떡집이 하나 있다. 떡집마다 걸려 있는 그 흔한 떡 사진이 그 집엔 없다. 대신 상장들만 빼곡하게 걸려 있다. 세계 떡 만들기 경연대회에서 받은 장려상과 동상, 그리고 은상까지. 받은 상이 3개나 된다.



 지난해 이맘때. 상 받은 떡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주문을 했다. 대회 입상한 떡 종류를 물었더니 백설기란다. 행사에 쓰려고 한반도 모양으로 만들어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한번 해보겠다 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밤을 새워가며 먹기 아까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떡이 그에겐 작품이었던 게다. 그런 그가 나이 50이 넘도록 미혼인 이유. 떡집은 경제적 기반이 부실하다 여겨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아서라 한다. 장인정신의 그가 좋은 신랑감이 아니었다니. 아깝~다.



 아까운 미혼 여자도 있다. 국제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 딸이다. 공부만 하다 보니 어느새 36세인데, 막상 결혼하려 하니 나이가 큰 장애물이라고 걱정이 태산이던데.



 지난달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35~49세 미혼 남성이 1990년 2만4239명에서 2010년 24만2590명으로, 20년 동안 10배가 넘었다고 한다.



 같은 기간 미혼 여성이 6.4배 늘어난 것에 비해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그중 미혼 남성은 고졸 이하가 52.4%, 미혼 여성은 대졸 이상이 61%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모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위 통계가 입증이 된다. 남성들은 결혼 상대로 초혼 평균 연령인 29.1세보다 낮은 27세 여성을 원하고, 여성들은 남성 초혼 평균 연령인 31.9세보다 높은 33세 남성을 원한다고 한다. 남성은 미모에 비중을 둬서 어린 여자를 원하고, 여자들은 경제력을 중시해서 나이 든 남자를 원하고. 하지만 원하는 것과 현실은 다르다고.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보다 계속 공부하기를 원하는 여자들이 많아지니 나이 든 고학력 여자들은 늘어가고. 불경기에다 취업난으로 인하여 경제적 기반이 부실한 저학력 남자들 또한 점점 늘고 있고. 이것이 고학력 여자들과 저학력 남자들이 미혼으로 남게 되는 이유이며 날이 갈수록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단다.



 큰일이다. 미혼이 늘면 출산율은 더 낮아질 터인데. 배우자로 예쁘고 어린 여자와 나이 들고 돈 많은 남자가 최고라는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동갑내기 친구 같은 신부를 찾는 남자, 결혼해서 신랑과 함께 하나하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여자, 이런 신랑신부가 늘지 않는다면. 일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을 가진 소규모 떡집 명장이 경제적 기반이 부실하단 이유로 배우자로 환영받지 못한다면. 저출산율 세계 1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평생 혼자 살게 될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질 거다.



글=엄을순 객원칼럼니스트

사진=김회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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