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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 농어촌 청소년과 베토벤의 ‘희망’연주

최근 예술감독을 맡은 서울 ‘라움’에서 재능기부를 얘기하는 금난새씨. [안성식 기자]
“예전 우리 영어교육은 단어 수천 개를 외워대지만 정작 회화는 못 하는 식이었죠. 혼자 열심히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거예요. 단어를 백 개만 알더라도 그걸로 말을 할 수 있어야죠. 음악도 그래요.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남과 함께, 청중과 함께하는 게 음악입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 거죠.”



전국 20곳 단원 200명 한무대
방문 공개지도 이어 합숙훈련
“문턱 없는 도서관 책처럼 재능기부로 그 역할 할 것”

 지휘자 금난새(65)씨는 오케스트라를 통한 청소년 음악교육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3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농어촌희망 청소년오케스트라(KYDO, Korea Young Dream Orchestra) 합동연주회’를 지휘한다. 전국 농어촌 20곳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각 10명씩, 모두 200명이 함께하는 큰 무대다. 이들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한국마사회 농어촌희망재단이 악기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시작했다. 금난새씨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참여, 그동안 10곳을 차례로 방문해 공개지도를 해왔다. 이번 첫 합동무대를 앞두고 지난 10~12일엔 서울에서 합숙훈련도 가졌다.



 그는 재능기부에 대한 생각을 독일 유학 시절 경험을 빌어 설명했다. “저는 학비도, 세금도 내지 않았어요. 적은 돈으로도 훌륭한 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도서관에서는 무료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었어요. 저도 누구라도 와서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의 공식 직함은 한둘이 아니다. 1997년 창단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CEO 겸 음악감독, 인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창원대 석좌교수 등이다. 이런 와중에도 지난해 전국 25개 대학 오케스트라 연합체를 지휘하는 등 도움을 청하는 아마추어 젊은이들과 기꺼이 한 무대에 서왔다.



 “각 대학 오케스트라 친구들 20명이 이번 합숙에 동참하겠다고 왔어요.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교포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도 10명쯤이 오고요. 제가 몇 년째 해온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에 참석했던 친구들이에요. KYDO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영어든 뭐든 필요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들이 참 좋아요.”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금난새와 함께하는 음악여행’ 등을 통해 클래식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음악은 음악하는 사람만이 발전시키는 게 아니에요. 저는 어떤 작품이든 그 작품을 이해하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생각해요. 예컨대 베토벤 음악의 주인은 독일사람이 아니라 누구든 그 작품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것이 될 수 있어요.”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등. “멀리서 서울 공연을 위해 오는 아이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베토벤을 연주했다는 추억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참 좋은 일이죠. 각 오케스트라 단원이 50명씩쯤 돼요. 올해는 그 중 10명씩이 참여했지만 내년에는 시청광장 야외무대 같은 데서 모두 참여하는 연주가 가능했으면 합니다.”



 지휘자 금난새씨처럼 농어촌에 재능기부를 하려는 이들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운영하고 있다. 재능을 기부하려는 개인·단체·기업과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을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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