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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의 '100번째 金'이 값진 이유

한국 펜싱이 여름·겨울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29), 오은석(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은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루마니아를 45-26으로 꺾었다.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 9번째 금메달을 따낸 펜싱 사브르팀은 한국 스포츠 통산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쾌거도 이뤘다.

1948년 대한민국 국호를 내걸고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런던에서 64년 만에 이루는 쾌거였다. 한국 스포츠는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까지 모두 31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모두 9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1976년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62kg)에 출전한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따낸 뒤 여름 올림픽에서 68개, 겨울 올림픽에서 23개를 획득했다. 당초 대회 후반부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펜싱의 선전으로 100번째 금메달 시계도 빨라졌다.

'금메달 100개'는 스포츠 강국의 상징이다. 205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가운데 '금 100개' 국가는 미국·러시아·독일·일본 등을 포함해 15개국 밖에 안 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중국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만 따냈던 펜싱이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돼 의미가 컸다. 특정 종목에만 편중돼 있던 메달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다변화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다 펜싱이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 메달 다변화의 정점을 찍었다. 올림픽 전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펜싱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많은 사람들에 각인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100번째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 비유럽 국가 첫 금메달이었던 것도 의미가 크다.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이었다. 특히 단체전에서는 유럽이 우승을 독차지했다. 단 한 번도 비유럽 국가들이 시상대 가운데에 서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펜싱은 실력으로 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등을 차례로 꺾었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쾌거를 이뤄내 더욱 뜻깊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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