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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기다리던 박근혜, 연락받고 갑자기…

새누리당 ‘돈 공천’파문이 대선경선 파행 사태로 번지고 있다. 3일 새누리당은 당 지도부와 비박근혜계가 하루종일 대책회의를 번갈아가며 열었다. 오전 9시엔 당 최고위원회의가 소집됐다. 3시간의 회의후 김영우 대변인은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에서 자체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전 현 전 의원에겐 자진탈당을 촉구하려 했으나 현 전 의원이 회의에 나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자 ‘미지근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비슷한 시각, 김문수·김태호·임태희·안상수 후보 대리인들이 모인 뒤 곧이어 네 명의 비박근혜계 후보들이 만났다. 이들은 오후 2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당시 원내대표 겸 핵심 비상대책위원이었던 황우여 대표가 4일까지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 결심’엔 경선 참여 여부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일정을 연기하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례대표 공천 의혹 외에 지역구 공천의 불공정 공천 의혹도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번 사건은 사당화와 1인 정당화로 인한 폐쇄성 때문”이라며 박근혜 후보 책임론도 제기했다. 

 ‘대표 사퇴’요구를 받은 새누리당은 오후 4시, 다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오후 6시 김영우 대변인은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탈당을 권유하고, 아니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출당조치까지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여섯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대응수위를 높인 것이다. 다만 황 대표 사퇴요구나 경선 연기 요구는 거부했다. 안 후보를 제외한 비박 후보들은 7시반, 또 다시 모였다. 비박 후보 3인은 “지도부가 경선후보의 충정을 무시한 만큼 경선참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3일 밤 11시 KBS가 중계할 예정이던 후보 합동토론회가 생방송 2시간전 3인의 보이콧으로 취소됐다. 박 후보는 방송국에서 토론회를 기다리다 그냥 돌아가야했다.

헛걸음을 하게 된 박 후보는 기자들에게 “대선 주자로까지 나온 분들이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건 정말 실망스럽다”, “보이콧하고, 경선도 중단시키는 건 당을 망치는 일”, “다른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등의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비박 후보 3인은 6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도 불참할 계획이다. 나아가 ‘경선후보 사퇴’라는 초강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소아·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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