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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샤프·GM … 줄줄이 ‘어닝 쇼크’

유럽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미·일 대표 산업에 몰아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 소비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미국의 자동차나 일본의 전자뿐 아니라 한국의 통신업계도 올 2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한국 통신업체 이익 급감=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3717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사들인 BC카드 덕에 5조7700억원으로 8.1% 성장했지만, 무선 분야 매출은 1.9% 줄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3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고 2일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분의 1로 급감했다. 이통 3사가 불경기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선점을 위해 대대적인 통신망 투자와 마케팅전을 벌인 결과다. 이들은 LTE 마케팅과 망 투자에 8000억원(LG유플러스)~1조5000억원(SK텔레콤)을 쏟아부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고 차세대망 투자를 멈출 수 없는 것이 통신업체의 딜레마”라며 “하지만 LTE 요금제 사용자가 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사 모두 지난해보다 높아져 하반기 이후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일본 업체도 직격탄=2일(현지시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매출 376억 달러(약 42조6000억원), 순이익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의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94억 달러)보다 줄었고 이익은 4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달러의 이익을 냈던 유럽 지역에서 판매가 주춤하면서 올 2분기에는 4억 달러 영업 손실로 돌아선 탓이다.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과 남미 시장의 현황을 만회하려면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고급 브랜드도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독일 BMW는 2009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19% 감소한 22억7000만 유로(약 3조1400억원)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생산하는 다임러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13% 줄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최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다. 3일 도쿄 증시에서 샤프의 주가는 192엔으로 전날보다 28% 하락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반 년여 만에 4분의 1로 떨어지면서 1975년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는 샤프는 2012회계연도 첫 분기인 올 2분기에 시장 전망치의 두 배인 1384억 엔(약 1조99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금까지 고수했던 ‘종신 고용’을 포기하고 내년 3월까지 전 직원의 9%에 해당하는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엔고로 회사의 주력인 액정(LCD)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이 삼성·LG에 밀리는 가운데 유럽발 금융위기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시장 상황마저 차갑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올 2분기 246억 엔(약 3500억원)의 적자를 낸 소니 역시 이날 주가가 8.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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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