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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위험해" 30톤 혹등고래가 지느러미를…


















“혹등고래가 손짓한다. 다가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민다. 길이 11~16m, 무게 30여t의 우아한 몸매를 봐달라고 돌아서기도 한다. 하지만 수줍어서 이내 깊은 곳으로 몸을 숨긴다. 놈을 따라 내려가면 ‘위험하다’는 듯 가슴지느러미를 길게 뻗는다. ‘잡고 올라오라’는 신호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바다 위 3m 높이로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른다. 따라 올라가면 놈은 지느러미로 박수를 친다. ‘잘했다’는 것이다. 5년 동안 뉴질랜드 북동쪽으로 1900㎞ 떨어진 통가(Tonga) 바바우(Vava’u)섬에서 혹등고래를 촬영한 나는 이제 헤어질 때라는 것을 안다. 이곳에서 3개월여를 보낸 이들이 먹이를 찾아 남극해로 먼 길을 떠나야 한다. 그때가 되면 가슴이 아파온다. 헤어짐도 아쉽지만 긴 여정 중 그들이 창해(滄海)에서 만나는 가장 큰 위험이 포경선을 타고 다가오는 인간들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롯데갤러리 본점 롯데문화센터 13층에서 ‘고래-움직이는 섬’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여는 수중사진작가 장남원씨의 고래 이야기다.

 혹등고래는 대형 고래류 군집성 어류 가운데 인간과 가장 친숙한 고래 중 하나다. 혹등고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5㎝ 크기의 작은 크릴새우를 주로 먹는다. 여름은 먹이를 쫓아 차가운 북태평양이나 남극해에서 나고, 겨울에는 번식을 위해 열대나 아열대로 회유한다. 이렇게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가 2만5000㎞에 이른다.

 글=조문규 기자 , 사진=장남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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