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상상·현실 뒤섞인 상태에서 『순수박물관』 집필했다” 파무크, 2009년 특강서 밝혀

오르한 파무크의 장편 『순수박물관』은 어떤 배경에서 쓰여졌을까.

 파무크의 집필 의도를 엿볼 수 있는 강연록을 단독 입수했다. 파무크가 2009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했던 ‘순진하고 감성적인 소설가(The Naive and Sentimental Novelist)’라는 주제의 특강이다.

 파무크는 이 강연에서 소설 작법 등 자신의 문학관을 주로 설명했는데, 그 가운데 ‘박물관과 소설’이란 채프터가 있다. 『순수박물관』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대목이다. 이 강연록은 올 하반기 국내 출간될 예정이다.

 강연록에 따르면 파무크는 상상과 현실이 뒤섞인 상태에서 『순수박물관』을 집필했다. “실제 물건들을 늘어놓고 그 물건에 적합한 상황과 장면을 상상하며 소설을 썼다”고 했다.

 이를테면 소설에서 퓌순이 운전을 배울 때 입은 원피스를 실제로 구입해 세부적인 묘사를 적었다. 파무크는 “실제 물건과 소설을 충동적으로 관련 지었다. 그 충동은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결핍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이 마치 현실처럼 여겨지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허구라는 걸 알기 때문에 독자들은 상상력의 결핍감을 느낀다”는 얘기다.

파무크는 “독자들은 자신들이 상상했던 소설 속 세계가 현실로 실현될 때 자긍심을 느낀다”며 “자긍심이야말로 소설 독자와 박물관 관람객을 통합시키는 공통 감정”이라고 밝혔다. 『순수박물관』의 주인공 케말도 “순수박물관의 핵심은 자긍심”이라고 말한다.

 『순수박물관』은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 박물관으로 확장된 문학적 사건이다. 자신이 상상했던 소설 속 박물관이 실제 박물관으로 구현된 현장을 확인하면서 독자들은 일종의 자긍심을 체험할 수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