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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DMZ 생물권 보전지역 꼭 필요하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ICC)에서 남측 DMZ 일원 생물권 보전지역의 지정 승인이 유보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실패로 보일 수 있겠지만, 단순히 성패를 떠나 많은 의미가 있다.

 북한은 이사회 한 달 전부터 유네스코 사무국과 우리나라를 제외한 32개 국제조정이사회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지정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회의장에서도 정전협정 위반과 평화협정 우선을 주장하며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지만 어느 이사국도 동조하지 않았다.

 사실 20년 이상 세계평화공원 등 여러 이름으로 DMZ의 보전 방안이 제시돼 왔으나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진 적은 없었다. 이런 점에서 처음으로 국제기구인 유네스코를 통해 공식적으로 DMZ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이 논의됐다는 것은 큰 성과다. DMZ 국제적 보전의 중요한 출발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정 유보는 지정 거부와는 다르다. 문제가 된 조건을 충족시키면 재심사를 거쳐 지정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회의장에 참석했던 유네스코 관계자들과 국제조정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은 이는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 평화의 의미, 보전 의지 등을 국제적으로 이해시킨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남측 DMZ가 먼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면 북한 DMZ의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무언의 압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앞으로 북한이 희망한다면 유네스코와 우리 모두가 함께 바라고 있는 남북 공동의 접경생물권 보전지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마침 내년은 DMZ가 생긴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조도순 가톨릭대 생명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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