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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성도 실력이다

정부가 지난 2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간 학교폭력을 당해도 침묵하고 견디던 피해 학생들이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117 폭력 신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3배(77건에서 1만4118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격리하고 그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한편 피해 학생을 즉각 구제하는 등 사후조치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관점에서 인성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학교 체육의 활성화는 인성교육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10대들이 스트레스를 분출하고 아울러 팀 플레이를 통해 협동심과 배려심, 경기 규칙 등을 배우고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유명 대학 상당수가 체육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을 입학사정에 반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인성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도덕시간은 있었지만 도덕성은 낮다는 지적이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성찰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실천하는 학교 규칙 만들기, 자치법정, 또래 상담 등과 같은 학생자치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학교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젠 인성도 실력이다.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머리만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아닌가.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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