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낯선 한국 왔을 때 손 내밀어” … 외국인들 한국사랑 시작 되는 곳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의 요리수업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자녀와 함께 모로코 음식을 만들고 있다.


집 떠나 타향에 살면 외롭다. 그곳이 바다 건너 남의 나라라면 더하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심정도 다르지 않다. 낯선 한국 문화를 알고 싶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을 떠나 답답하기까지 하단다. 이런 외국인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한국 문화를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 글로벌빌리지센터들이다. 서울에만 7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서초구 반포4동에 위치한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요리·한국어·규방공예 수업 등 다양한 교실을 열어 외국인이 한국문화를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지난달 18일 오후 1시30분 서초구 반포4동 주민센터 3층 요리교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가 모로코 음식 만들기 수업을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두 가지 요리를 만들었다. 하나는 계란 반죽을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만들어 오븐에 구운 후 딸기잼을 바르고 코코넛가루를 입힌 ‘코코볼’이다. 다음으로 만든 음식은 아몬드가루, 계피가루 같은 재료를 넣은 소를 ‘파스티아’라는 식용종이로 세모나게 감싸 구운 ‘아몬드 브리와떼’다. 참가자 20여 명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출신 국가는 프랑스·영국·일본·인도 등 다양했다. 강사로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나자뜨 시페르(28) 센터장이 나섰다. 시페르 센터장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참가자들을 도왔다. 2시간 수업이 끝난 후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두 자녀와 참가한 파키스탄인 모니카 존(38)은 “친구 소개로 이곳을 처음 찾았다”며 “집에 오는 손님에게 선보일 새로운 음식을 배워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측에서 2주 전에만 얘기해주면 파키스탄 요리수업을 열어보겠다”고 자원했다. 프랑스인 제시 질(30)과 포베 사유리(28)는 친구 사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수업 일정을 보고 함께 신청했다. 사유리는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해 볼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질은 “수업 준비가 잘 돼 있고 강사도 친절하다”며 만족해 했다.



아몬드 브라와떼
영국인 조엘 퍼스트 브룩(44)은 외교관 남편을 따라 11개월 전 한국에 왔다. 브룩은 “요리 수업뿐 아니라 센터에서 하는 여러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며 “한국에 와 아무도 모를 때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낯설었던 한국 문화도 배웠다”고 말했다.



센터는 2008년 6월 문을 열었을 때부터 매달 한 번씩 요리수업을 열었다. 한국·프랑스 등 여러 나라 전통음식을 만들어왔다. 강사는 센터장 또는 자원봉사자가 맡았다. 교실 여건상 한 수업 당 참가자 수를 20명으로 제한했다. 센터 홈페이지를 보고 이메일 또는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는 재료비만 부담한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김옥진(30) 대리는 “실생활에 가까운 내용이고 실습 수업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고 참가자들이 적극적이다”며 “자녀와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에선 요리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교실을 연다. 특히 ‘무료 한국어 수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상은 성인이며 주로 주부들이 참가한다. 수준별로 5개 반으로 나눴으며 주 1, 2회 1시간30분 동안 진행한다. 한 반에 20명씩 1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전문 강사를 불러 사군자 그리기, 한지 공예, 전통 매듭, 규방 공예 수업을 매주 1회 열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수업은 따로 있다. 어린이 한국어 수업을 매주 수요일 오후 3~5시에 연다. 하회탈 만들기, 수원 화성 모형 만들기, 거북선 만들기, 동물원 탐방 등 아이들 관심을 높이는 체험 위주 수업이나 행사를 월 2회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 대리는 “외국인은 한국에서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아는 사람이 늘어나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페르 센터장은 “나 또한 한국인과 결혼해 지난해 8월 여기에 처음 왔을 때 핸드폰 개통 같은 실생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때 글로벌빌리지센터가 큰 도움을 줬고 이 경험을 계기로 센터장에 지원해 지난 6월 부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남편 직장 때문에 온 경우가 많아 이곳 문화에 대해선 잘 모르는 편”이라며 “그들에게 한국이 좋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조한대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