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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경영’못하면 GDP 10% 날린다

국내 업계에 이상기온 비상이 걸렸다. 조선·철강업계는 점심시간 연장 등 기온별 근로지침 매뉴얼을 가동 했고, 의류업체는 아예 봄·가을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기업마다 날씨 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에 한창이다.



이상기후가 기업 매출 좌우 … 산업계 폭염 대응 비상

 기업들에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박광준 원장은 1일 “이상기후로 인한 국내 피해액은 2009년의 경우 106조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사례를 적용한 추정치다. 미국은 2002년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액을 세밀히 집계한 결과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했다. 박 원장은 “결국 날씨 경영을 잘못하면 GDP의 10%가량을 손해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GDP는 1273조원으로, 이상기온 피해액이 120조원가량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칼럼에서 “기후 변화에 의한 대규모 피해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됐다”고 말할 정도다.



 36도가 넘는 폭염이 덮친 1일 오후 전북 고창 상하목장. 이곳의 젖소 35마리는 더위에 지쳐 축사 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하루 평균 마리당 25L에 이르던 우유 생산량은 최근 10여 일째 20L로 뚝 떨어졌다. 이재순 관리원은 “축사 안에 대형 선풍기 14대를 풀가동한 채 젖소들에게 하루 5~6차례씩 얼음물을 주 지만 유난히 더위에 약한 젖소가 제대로 먹지를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FnC코오롱의 여성복 브랜드 ‘쿠아’는 이상기온 탓에 2010년 봄부터 트렌치코트를 만들지 않는다. 매년 3~4종씩 나오던 간절기 대표 상품이다. 이동현 기획팀장은 “예전엔 의류 기획·생산을 매장에 내놓기 6개월 전에 했다. 하지만 요즘은 기후·트렌드에 따라 주·일 단위로 물량을 조절한다”고 전했다.



 기상정보는 기업에 돈이자 생명이다. 가장 민감한 곳이 해운·항공업계. 여러 곳에서 취합한 정보를 활용해 결항·사고를 예방하고 비용을 절감한다. 한진해운은 기상정보 서비스 회사 두 곳과 계약을 하고 기상 예상도와 추천 항로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종합통제센터를 설립해 기상정보 활용도를 높였다. 이후 회항률 감소 효과를 봤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기상 관련 전공자를 채용해 곡물구매팀에 배치했다. 그는 미국 농무부와 곡물 중개업체들의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구매 시점과 물량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환일 수석연구원은 “날씨 변화에 따라 기업의 매출·수익이 크게 바뀐다”며 “1등 기업이 날씨 경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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