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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 먹칠 하고 … 나라 망신 시킨 배드민턴 추태

여자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서 서로 ‘져주기 게임’을 해 8명이 실격됐다. 주심(왼쪽)이 한국의 하정은(가운데)과 김 민정에게 블랙카드를 보여 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런던 올림픽 오심의 최대 피해자였던 한국 대표팀이 ‘져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들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나라 망신을 시켰다.



져주기 경기 8명 전원 실격 파문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어 여자복식 A조 1위로 8강에 오른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와 C조 1위를 차지한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조를 실격 처리했다. 아울러 중국의 왕샤오리-위양 조와 인도네시아의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 조도 함께 런던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무더기 실격이 나온 건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준결승전에서 왕샤오리-위양 조(세계랭킹 1위)는 동료인 톈칭-자오윈레이(중국) 조를 만나지 않으려 했고, 이들이 조 2위가 되자 하-김 조는 왕-위 조를 피하려 일부러 조 2위가 되려고 했다. 선수들은 네트로 서비스를 때리거나 스매싱을 일부러 멀리 보내 아웃시키는 방법을 썼다. 관중이 이를 눈치채고 야유를 쏟아내자 그제야 정상적인 경기를 했다. 하-김 조는 결국 2-1로 이겨 조1위가 됐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이번 일이 예견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조별리그로 치러진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 같은 져주기 경기가 빈번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WF는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유지해 온 토너먼트 방식을 버리고 런던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방식을 채택했다. 초반 탈락해 허무하게 돌아가는 선수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예고된 재앙이 찾아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에서 져주기 경기가 벌어지자 관중과 언론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명백한 승부 조작성 플레이가 이뤄지자 BWF는 하루 만에 청문회를 열고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렸다. 져주기 경기를 한 팀은 물론 상대 팀까지 무더기로 실격 처리를 한 것이다.



한국 대표팀과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BWF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져주기 경기의 상대였던 정경은-김하나, 그리고 인도네시아 조까지 실격 처리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단체장으로 있는 BWF는 강경하다. 배드민턴은 2020년 올림픽(개최지 미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 중 하나다. 그런 상황에서 배드민턴 최강국 중국과 한국이 져주기 경기를 했기 때문에 빠르고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마침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날 배드민턴 경기장을 찾았다. 2000년대 초까지 IOC가 ‘약물과의 전쟁’을 벌였고 로게가 취임한 뒤부터는 공정한 승부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읽은 BWF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런던=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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