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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아들 세계적 수영선수로 키운 모정'감동'

1일(한국시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마이클 펠프스가 메달을 쥐고 환하게 웃고 있다. 펠프스는 세 번의 올림픽에서 19개의 메달을 따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AP=연합뉴스]


시상대에 올라선 마이클 펠프스(27·미국)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 데비 펠프스도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15번째 금 … 메달 19개로 최다
4개 대회 출전, 48년 묵은 기록 깨
어릴 때 ADHD 진단, 어머니가 헌신



 시상식이 끝나고 한참 동안 사진 촬영을 한 뒤 펠프스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어머니가 있는 관중석이었다. 어머니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의자를 딛고 서서 눈을 맞췄다. “아들아, 사랑한다.” “고마워요, 엄마.”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할까. 올림픽의 새 역사를 쓴 펠프스의 뒤에는 강인한 어머니가 있었다.



 펠프스가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펠프스는 1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 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선 펠프스는 6분59초7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개인 통산 19번째 메달이자 1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련 체조선수였던 라리사 라티니나가 1956년 멜버른 올림픽부터 64년 도쿄 올림픽까지 3개 대회에 걸쳐 따낸 18개(금 9, 은 5, 동 4)의 최다 메달 기록을 48년 만에 넘어섰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땄고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 8개로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역사의 주인공이 된 펠프스를 여기까지 이끈 힘은 모정(母情)이었다. 중학교 교장인 어머니 데비는 남편 프랭크와 1994년 이혼하고 세 아이를 혼자서 키웠다. 막내 펠프스는 어린 시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는 ADHD 치료를 위해 아들을 수영장으로 데려갔다. 물을 무서워하던 아들에게 배영을 먼저 가르치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일단 물에 적응한 펠프스는 남들보다 큰 손과 발, 타고난 심폐 지구력을 바탕으로 일취월장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세계 최고 선수로 키우기 위해 열한 살 때 밥 바우먼 코치에게 데려갔다. 바우먼 코치의 지도 아래 펠프스는 승승장구했다.



간혹 성적이 좋지 않아 온갖 짜증을 부릴 때도 어머니는 말없이 아들의 투정을 받아줬다. 열다섯 살이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돌아왔을 때도 “넌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어”라며 아들을 격려했다. 아테네 올림픽 후 음주운전, 베이징 올림픽 후 마리화나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어머니는 말없이 펠프스를 감싸줬다.



 어머니는 아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런던을 찾았다. 이날 펠프스가 계영 800m에 앞서 열린 접영 200m에서 0.05초 차로 은메달에 머물자 크게 아쉬워했다. 어머니 데비는 “아들이 주종목인 접영 200m에서 우승할 줄 알았는데 아쉽다. 그러나 오늘 역사를 쓴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19번째 금메달이 확정된 후 팀 동료들을 얼싸안고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게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모두가 함께 금메달을 이뤄냈다”며 기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하고 있다. 밤에 잠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가 항상 말했듯이 어떤 일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내 앞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모든 장애물을 넘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준 건 어머니였다.



런던=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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