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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식어가는 수출 엔진 … 7월 실적 8.8% 급감

‘상저하고(上低下高)’.



33개월 만의 최대폭 하락에 ‘수출 한국’ 비상

 35일 전 정부가 전망한 올해 경제의 흐름이다. 상반기 경제는 나빠도 하반기는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첫 달인 7월의 경제지표는 참혹하다. 7월 수출은 446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8.8% 줄었다. 2009년 10월 이후 최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전년 동월비 1.5%)는 둔화됐다. 200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살림살이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우선 지난해 7월 물가(4.5%)가 워낙 많이 올라 생긴 착시가 있다.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없어 소비를 줄이면서 생긴 현상이기도 하다. 하반기 첫 단추가 정부 예상과 크게 어긋나고 있는 셈이다.



 ‘하고(下高)’가 오는 시점이 점점 늦춰질 것이란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V자형’ 반전은 물 건너갔고 ‘L자형’ 불황의 시작이다. 벌써 올해 2%대 성장을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외국계 금융사는 한국경제에 대해 2%대 성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대 성장)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지표의 무게가 남다른 건 단지 올해 성장률 때문만이 아니다. 경제의 근본인 성장동력의 상실이 우려돼서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느냐, 조만간 금리를 더 내리느냐는 문제를 넘어선다. 수출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도 수출 덕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113.2%였다. 국민총소득보다 수출입 총액이 많을 만큼 무역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13개 주력 수출품 중 9개가 지난달 수출이 급감했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7월에 비해 무려 57.5%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는 34.7% 감소했다. 잘 나간다는 자동차마저 수출이 5.3% 줄었다. 범위를 1~7월로 넓혀 봐도 주력 제품의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선진국에 이어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마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수출의 빈자리를 채울 내수 확대는 말만 무성하지 준비가 덜 됐다. 소비 감소세는 이미 뚜렷해졌다. 6월 소매 판매는 0.5% 감소했다. 물가 상승은 여전히 복병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졌다. 억지로 눌러 놓았던 각종 요금이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도 크다. 물가 급등 대신 불황형 저물가(디플레이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황형 물가 안정의 배경에는 경기침체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동력이 꺼지고 내수 활력마저 시들해지면 결과는 뻔하다. 저성장이다. 이미 대통령이 나서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HSBC가 산정한 7월 한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50 이하면 경영 악화 의미)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다. 기업 활동의 첨병 격인 구매 담당 임원들이 답한 내용이다. 명지대 조동근(경제학) 교수는 “그런데도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목소리만 드높다”며 “그보다는 꺼져 가는 성장엔진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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