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마릴린 먼로, '지하철 송풍구' 촬영날 남편이…

1956년 10월 런던 버킹엄궁을 방문한 메릴린 먼로(오른쪽)가 우아한 금빛 드레스를 입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악수하고 있다. 메릴린은 당시 영국에서 감독이자 남자주인공인 로렌스 올리비에와 영화 ‘왕자와 무희’를 찍고 있었다. 최근 발간된 『메릴린 인 패션』에서 새로 공개된 사진이다. 메릴린이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지 50주년을 맞아 전세계에서 추모열기가 뜨겁다. [AP=연합뉴스]


메릴린 먼로(1926~1962)가 영화 ‘7년 만의 외출(1955)’에서 뉴욕 지하철역 송풍구 바람에 날려 올라가는 치마를 손으로 누르는 장면은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덕분에 메릴린은 세계 최고의 섹스 심벌로 떠올랐지만, 그에게는 치욕적인 기억이기도 했다.

5일 사망 50주년 … 새 전기 출간



 촬영 장소와 시간이 공개되는 바람에 한밤중임에도 현장에는 남성팬 1500여 명과 사진기자 100여 명이 몰렸다. 메릴린의 치마가 올라가는 14 테이크(편집이 완성되지 않은 필름 단편)를 찍을 때마다 구경꾼들은 환호했다. 속옷이 노출되며 함성은 더 커졌고, 빌리 와일더 감독은 메릴린의 다리 사이로 점점 포커스를 옮겨갔다. 이를 지켜보던 메릴린의 남편이자 유명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결국 둘은 이 장면 때문에 파경을 맞았다.



 5일 메릴린 먼로 사망 50주년을 맞아 전기작가 로이스 배너가 최근 낸 『메릴린: 열정과 패러독스』에 소개된 에피소드다. 당시 할리우드가, 그리고 대중이 메릴린을 어떻게 소비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메릴린 먼로(오른쪽)와 그의 두 번째 남편인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
 신간은 수십 권에 이르는 기존의 메릴린 전기와 달리 할리우드를 지배하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강인한 여성으로서의 메릴린을 부각시켰다. 1926년 태어난 메릴린(본명 노마 진 모턴슨 베이커)은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자랐다. 아빠가 누군지 몰랐고, 엄마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어린 나이에 성적 학대와 불안정한 생활에 내몰렸다. 이전의 전기들은 그런 불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배너는 “메릴린이 몇 년 뒤 송풍구 장면에 대해 ‘웃자고 찍은 신이 섹스신으로 변질됐다’고 푸념했지만 촬영 당시 자신을 ‘성적 장난감’으로 여기는 남성들과 할리우드의 시선을 즐기며 촬영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메릴린은 배우로서 치명적인 난독증과 말더듬증을 앓았다. 대사를 잘 외우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은 건 난독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치열한 연습으로 이를 극복했고 ‘뜨거운 것이 좋아(1959)’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악몽으로 인한 불면증은 그를 평생 괴롭혔다. 자궁내막증으로 생리통에 시달렸고 대장염도 앓았다. 하지만 메릴린은 신체적 결함에 굴복하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이 소련과의 냉전, 핵전쟁·공산주의 등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을 때 코믹한 연기와 애교로 세상을 유쾌하게 달래줬다. 배너는 엉덩이를 실룩대는 걸음걸이 등 메릴린의 과장된 몸짓은 당시 남성 지배문화가 강요한 여성성에 대한 조롱이었다고 주장했다. 메릴린의 페미니스트적 성향을 주목한 것이다.



 전기에 따르면 메릴린은 또 “잘 때 향수 샤넬#5만 입고 잔다”는 재치 있는 멘트로 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할 줄 알았다. 그는 당시 샤넬의 모델이었다. 눈에 슬픔을 담은 연기로 코미디와 비극 연기를 넘나든 ‘영민한 광대’였다.



 메릴린은 조 디마지오, 작가 아서 밀러, 가수 겸 배우 프랭크 시내트라, 정치가 존 F 케네디 등 당대 최고의 남성들과 결혼하거나 교제했다. 하지만 배너는 “메릴린이 여러 여성과 동성애를 갖기도 했으며, 자신이 천성적으로 동성애자가 아닌지 늘 염려해왔다”고 말했다.



 ◆뜨거운 추모열기=메릴린 사망 50주년을 맞아 추모열기가 뜨겁다. 그의 고뇌와 로맨스를 조명한 영화 ‘메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이 올 초 개봉했고, 5월 열린 칸영화제는 그를 공식 심벌(아이콘)로 선정했다. 팝가수 레이디 가가는 6월 메릴린의 86회 생일을 기념해 “생일 축하해요. 메릴린. 누구도 우리의 금발과 빨간 립스틱을 뺏아가지 못할 거예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조각가 시워드 존슨은 치마를 붙잡고 있는 메릴린의 대형 조각상을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에 세웠다.



 메릴린이 묻혀 있는 로스앤젤레스 공동묘지에선 5일 낮 12시 팬클럽 주최로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먼로 유품을 전시하는 특별전도 9월 2일까지 할리우드 뮤지엄에서 열린다. 현재 팬들이 만든 메릴린의 페이스북에는 300만 명이, 트위터에는 5만30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