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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롤모델의 진로 조언 ⑩ 광고 카피라이터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새롭고 생동감 넘치는 삶, 다양한 독서와 풍부한 경험이 원천입니다.”



문학·역사·철학…많이 읽고 쓰고 경험하세요

마음 움직이는 ‘한 줄’ 거기서 나옵니다

카피라이터가 꿈인 이진희(왼쪽)양과 광고제작자가 꿈인 김태현(오른쪽)양이 카피라이터 한상규 대표(가운데)를 만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에 대해 물었다


카피라이터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는 최근 컴투게더를 찾아온 이진희(서울 서운중 2)양과 김태현(경기 고양시 저동고 3)양에게 카피라이터가 창의적인 광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들려줬다. 이양과 김양은 광고 카피라이터와 광고 제작자를 꿈꾸고 있다.



진희=대표님은 언제부터 카피라이터를 꿈꾸게 됐나요.



한=대학교 2학년 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단 한 줄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는 점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이후 강렬한 꿈이 됐고 이 꿈만 바라보며 오늘까지 달려왔습니다. 강렬하게 원하면 자연히 노력하게 되죠. 마음속 깊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정했다면 그때부턴 강렬하게 원해보세요. 그 꿈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커지니까요.



태현=좋은 카피라이터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요.



한=카피라이터는 톡톡 튀는 문구를 잘 쓰기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문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죠. 광고인들이 늘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상식을 넓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청소년 시절에 다양한 책을 읽고 풍부한 경험을 한다면 카피라이터로 활동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힘이 될 겁니다.



진희=카피라이터의 회의는 특별할 것 같아요. 아이디어를 내느라 고민도 많이 할 거 같아요.



한=다른 기업의 일반적인 회의보다 자유로운 편이에요. 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야말로 괴로움 그 자체죠. 자신이 근래에 겪었던 사건이나 읽었던 책처럼 소소한 일부터 현재 진행 중인 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두루 나눕니다. 그 속에서 광고 문구가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그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제작 회의는 콘티와 문구·사진·그림을 동원해 치열하게 진행합니다.



태현=카피라이터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관련 전공을 공부해야 하나요.



한=광고 관련 자격증은 따로 없어요. 광고 회사는 승진시험이라는 개념이 없죠. 광고인들은 매일 시험을 보며 살아요. 프로젝트 자체가 시험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자격증을 갖춰도 아이디어를 못 내면 자연히 도태되기 때문이죠. 아이디어 전쟁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이 광고계를 이끌어갑니다. 전공 역시 불문입니다. 수학과·전자공학과 출신의 이과생도 많고 영문과·경제학과 같은 문과생도 많죠. 어떤 길이 옳다기보다는 새롭고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전공이나 자격증보다 더 중요합니다. 광고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학과를 선택에서 공부하며 광고 동아리나 대학생 광고 공모전처럼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 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진희=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광고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주세요.



한=광고학은 상식적 인간학이자 잡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연구하다 보면 광고 문구가 떠오르죠. ‘소비자는 왜 이 제품을 구매했을까?’ ‘회사에 대해 소비자가 갖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같이 사람들의 심리를 역으로 고민해보는 겁니다. 광고학은 심리학일 수도 철학일 수도 있고 융·복합 시대에 맞는 퓨전(fusion)학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청소년기에 문학과 사학·철학을 두루 살펴봤으면 합니다. 이 세 학문은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기초학문입니다. 기본이 탄탄하면 뭐든 잘 할 수 있으니까요.



태현=광고인에게는 어떤 공통된 습관이 있나요.



한=메모와 토론, 글쓰기, 콘티화해서 보기 같은 습관들이 있죠. 수시로 적는 습관 때문에 메모지가 침실 머리맡에도 주머니나 차 안에도 항상 있어요.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함부로 흘려버리지 않기 위한 방법이죠. 글쓰기도 동일한 맥락인데 생각을 따라 메모하다 보면 글쓰기로 이어질 때가 많죠. 매일 조금씩이라도 기록하고 적는 습관이 있어요. 콘티화는 어떤 영상을 볼 때 순서를 뒤집어 만든 사람의 의도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영화를 볼 때도 분석하고 역으로 상상해보고 대본과 연출 의도를 끊임없이 고민해보죠. 이런 습관들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됩니다.



진희=광고가 성공적인 반응을 얻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한=좋아서 혹은 미쳐서 광고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스트레스도 심하죠. 스스로 만족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의 자괴감이나 상실감은 이루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반대로 광고가 성공하면 직업에 대한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눈에 보이는 일은 아니지만 세상을 움직이고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한 줄의 힘은 직업적 소명의식과 공공에의 도덕성을 요구하기도 하죠. 바른 광고를 만들겠다는 진심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뜨거운 광고의 세계에, 젊은 광고인들의 열정까지 더해져 만든 광고는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김소엽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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