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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번복' 박태환은 했고, 신아람은 못한 이유

신아람이 3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여자펜싱 에페 준결승에서 오심으로 패배하자 낙담하고 있다. 연장전 1초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5-5. 이대로 끝나면 우선권을 쥔 신아람의 승리였다. 하지만 상대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네 번째 공격이 성공할 때까지 시간은 계속 1초에 머물러 있었다. [AP=연합뉴스]


2012 런던 올림픽이 ‘오심 올림픽’으로 얼룩지고 있다. 올림픽 정신이 멍들고 있다. 희생양은 한국 선수들이다.

‘끝나지 않는 1초’에 당한 신아람 … ‘오심 올림픽’ 4건 중 3건이 한국
박태환·조준호 이어 서구의 견제
중국·일본 대신 한국만 겨냥
일본, 체조 단체전에서 강력 대응
오심 바로잡은 스포츠 외교가 해답



 31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이 어처구니없는 판정에 울어야 했다. 그는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5-5로 맞선 연장 종료 1초 전 찌르기 공격을 허용했다. 그런데 그 1초가 이상했다. 하이데만이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하는 동안 시계는 멈춰 있었다. 그는 연장전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고 있던 터라 1초만 더 버텼다면 결승에 올라갔다. 신아람은 한 시간 동안 피스트(펜싱 경기대)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고, 한국 코치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신아람은 3-4위전에서 중국 선수에 져 메달을 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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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판정 때문에 운 게 벌써 세 번째다. 지난달 29일 남자 유도 66㎏급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심판위원장이 판정을 뒤집는 바람에 승리를 도둑맞았다. 지난달 28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23·SK텔레콤)은 실격 논란을 겪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문제가 된 네 차례 판정 논란 중 세 차례가 한국 관련이다. 왜 하필 한국만 당하는 것일까. 특정 종목을 장악한 국가들의 텃세일 수 있다. 펜싱은 유럽, 수영은 미국·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이 득세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펜싱에서 독일 선수에게 승리를 내줬다. 박태환의 실격을 선언한 심판은 미국인(폴 메몬트)이었다. 자신들이 장악한 전통 종목을 잠식해 들어오는 신흥 강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아시아 3대 스포츠 강국 가운데 중국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지위에 올라서 있고, 일본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은 31일 남자 체조 단체전 결선에서 이의 제기를 통해 점수를 0.7점 높였고,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스포츠 외교력이 떨어지는 한국만 잘못된 판정에 희생되는 형국이다.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체육철학)는 “최근 잇따른 오심 사태는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처하는 유럽 국가들의 횡포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스포츠 외교력과 정보력 등 총체적인 스포츠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72) 대한체육회장은 31일 여자 에페에서 계측 실수로 인한 오심이 발생한 뒤 “악법도 법이다. 룰이 그렇다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냉정하고 침착한 대응 못지않게 강력하고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뼈아픈 선례가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체조 개인종합에 출전한 양태영(32)이 잘못된 점수를 받았지만 항의 시점을 놓쳐 메달 색깔이 금에서 동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후 ‘빼앗긴 금메달’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을 했다. 대한체육회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산하 단체별로 오심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도록 했다. 하지만 3건의 오심이 나왔고 2건은 번복되지 않았다. 특히 유도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판정을 번복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었지만 현장 관계자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이은경·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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