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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떻게 넘기나 … 잠 못 드는 열대야

한산한 한낮 도심 31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남산동의 거리. 폭염에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 인도가 텅 비어 있다. 대구 지역은 23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31일에도 37.2도를 기록했다.
불볕더위가 식지 않고 있다. 31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수은주가 40.6도로 올여름 처음 40도를 넘어섰다.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제주는 10일째, 대구는 9일째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서쪽 일부 지방에 1일 폭염이 계속된다”며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담레이’는 밤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폭염이 바꾼 일상 풍경

#31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 캠핑장. 평일 밤이지만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2만1000㎡의 면적에 6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장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휴가철이기도 하지만 폭염이 계속되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쐬기 위해 야영 나온 시민들이 급증해 캠핑장은 이달 말까지 예약이 찼다. 친구들과 텐트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는 대학생 윤성환(26)씨는 “예약이 하루밖에 안 돼 아쉽다”고 했다.



북적대는 지하 도심 같은 시간 대구시 중구 남산동 지하의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메트로센터.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이 메센광장 분수대 주변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같은 날 오후 2시20분 대구시 중구 반월당 지하상가 광장. 김철현(76·중구 남산동)씨가 신문을 보고 있다. 인근에 사는 그는 며칠 전부터 낮 시간을 지하상가에서 지낸다. 이전에는 1㎞ 남짓 떨어진 경상감영공원에서 소일했지만 무더위가 닥치자 ‘피서지’를 지하로 옮긴 것이다. 바깥 기온은 37도로 푹푹 찌지만 에어컨이 가동되는 이곳은 시원했다.



 시민들의 여름나기가 힘겹다. 열흘 가까이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다 8시간이나 차이 나는 런던 시차에 맞춰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열대 도시’ 대구의 시민들은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7월 23일부터 낮 기온이 최고 37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36도를 넘어선 날만 6일이다. 열대야도 9일간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밤이면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과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잔디밭엔 시민이 몰려 새벽까지 시간을 보낸다. 서울에서도 한강시민공원 야외수영장과 한강 다리 위 카페가 밤마다 시민들로 북적인다.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 한국 경기를 보기 위해 잠 못 드는 ‘올림픽 폐인’들은 수면 부족과 무더위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회사원 김정은(27)씨는 30일 입사 후 처음으로 40분이나 지각했다. 전날 밤 유도경기를 보다가 여자 양궁단체전과 스위스와의 축구 경기까지 보게 되면서 새벽 4시를 넘어 잠이 들었다. 김씨는 “더워서 잠이 안 와 올림픽이나 보자고 했다가 늦잠을 잤다”며 한숨을 쉬었다.



 냉방이 잘되는 대형마트와 찜질방에도 가족 단위 손님이 몰리고, 에어컨과 선풍기도 불티나게 팔린다. 하이마트는 29일 전국에서 1만4775대를 팔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종전 기록인 지난해 6월 19일 일일 판매량(1만123대)보다 46% 늘어난 것이다.



 ◆말벌·해파리 피해 속출=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서울에서 벌에 쏘인 환자 70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중 52명(75%)은 폭염이 이어진 지난달 피해를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벌에 쏘인 사람은 18명에 불과했다. 도심 기온이 올라가면 말벌은 활동이 왕성해지고 번식력이 강해진다. 예년에도 장마가 지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말벌이 기승을 부렸는데, 올해는 시기가 2주가량 앞당겨졌다는 게 소방재난본부 측의 설명이다.



바다에선 해파리 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서남해안 10곳에서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됐다. 피서객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전북 부안의 한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 50여 명의 해파리에 쏘여 응급 조치를 받았다.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발열·근육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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