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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삐~ 소리 … 이명 치료는 면역력 향상이 핵심

환자에게 귀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 변 원장은 이명이 의심될 경우 즉시 치료를 서두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명(耳鳴)이란 외부의 소리자극이 없는데도 귀나 머리에서 매미소리, 삐~소리, 모기소리와 같은 비정상적인 잡음이 들리는 질환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MP3 등 음향기기가 널리 보급된 결과 초등학생 등 청소년의 이명이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명이 누구에게나 있는 증상으로 잘못 알고 그냥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통계에 의하면 이명은 성인인구의 17%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대개의 경우 증상이 가볍거나 휴식을 취하면 쉽게 사라지기 때문에 이명이 발생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귀나 머리에서 계속 소리가 나는 게 신경이 쓰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수면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이명의 증상이 심한 경우 초기환자의 30% 정도가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20% 정도는 귀와 머리에 이상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한 이명이 몇 년씩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이명은 현대생활의 부산물=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의하면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2년 14만여 명에서 2009년 26만여 명으로 7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10%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명환자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마포소리청 한의원에서 6개월 전 이명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명의 최초 발병원인은 스트레스가 70%, 소음이 20%이고 나머지는 과로와 수면부족 등의 순서였다. 이 환자들의 직업군별 분류를 보면 사무직군 45%, 노동직군 20%, 주부 18%로 나타났다.

 이명의 발병원인으로 가장 빈도수가 높은 것이 사무직군 종사자의 스트레스인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명이 예전에는 주로 노화, 작업장 소음 때문에 발생한 것과는 다른 새로운 현상이다. 이명은 결국 복잡해진 현대생활의 부산물이다.

 ◆이명의 발생 원인은 스트레스와 소음=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서 이명을 유발하는 걸까. 변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머리는 서늘하고 복부는 따뜻해야 몸의 기혈순환이 잘 이루어져 건강해진다. 그런데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 쪽으로 열이 몰리고 복부는 차가워지는 상열하한의 병리적인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머리에 위치한 귀 등의 기관에 이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명 환자의 70% 이상이 두통, 안구충혈, 안구피로, 비염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상열하한의 상태를 정상의 상태로 돌리는 반신욕이 이명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명의 두 번째 발병원인은 소음이다. 예전에는 작업장의 소음이 주로 문제가 되었으나 요즘은 이어폰을 사용하는 MP3 등의 음향기기가 문제다. 최근에 이명환자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출퇴근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외부소음이 큰 환경에서는 이어폰의 볼륨을 높일 수밖에 없어서 청신경은 이어폰의 소음에 지칠 수밖에 없다.

 ◆이명은 불치병이 아니다=이명을 불치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명은 불치병이 아니다. 변 원장은 “발병 초기에 치료를 서두른다면 치료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만 이명은 치료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난치성 질환에 해당하므로 이명환자는 소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데 그쳐서는 안되고 본인의 섭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소음 등 이명을 발생시키는 자극 자체보다는 그런 자극에 견뎌내는 면역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명의 한의학적 치료는 몸 안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환자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처방, 몸 안에 막힌 경락의 소통과 순환기능 향상을 위한 침술과 부항요법 등이 활용된다. 또한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서 이명이 발생한 경우에는 필요한 부위에 뜸을 뜨기도 한다.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이러한 치료법으로 이명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호전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한 번 발병하면 치료하기 어려운 이명, 미리 예방하기=변 원장은 “이명은 한 번 발병하면 치료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난치성 질환이다. 그러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의 발병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이 스트레스, 소음, 과로, 수면부족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이들 요인을 잘 관리하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명을 이겨내는 사람의 면역력은 몸 안 5장6부에 저장되어 있는 에너지의 수준 그리고 그 에너지가 12경락을 통하여 얼마나 잘 순환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에너지의 소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는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주 원인이 되므로 이를 잘 관리하도록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변 원장은 “이명환자에게 권장되는 스트레스 관리법으로는 명상, 기공, 단전호흡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천하기에 편리하고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서 숲속 길 산책이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산책의 경우 1주 3회 이상, 1회 4㎞ 이상 하는 게 좋다. 또한 평소에 귀의 건강과 관련이 깊은 신장의 기운을 강화시키기 위해 귀 마사지와 허리 마사지를 자주 하고 인체의 기혈순환을 돕는 반신욕 등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명에 좋은 음식물로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가 있는데 이들 식품들은 청신경세포에 들어있는 미네랄 아연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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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