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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종교 … ‘제2 박지성’ 이만큼 컸네

김보경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김보경(23·카디프 시티)이 ‘제2의 박지성’으로 쑥쑥 크고 있다. 김보경은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한 박지성(31·퀸스파크 레인저스)의 ‘닮은꼴’이다. 대한축구협회 프로필에 체격(1m78㎝·73㎏)이 똑같이 나온다. 김보경은 박지성이 학창시절 작은 체격을 키우기 위해 개구리를 먹은 것처럼 아버지 김상호(55)씨가 구해준 자라와 미꾸라지를 먹고 자랐다.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어 태극마크를 단 것도 똑같다. 둘 다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다. 축구밖에 모르는 그라운드 밖 생활도 판박이다. 집과 훈련장·경기장만 오갈 정도로 축구에 대한 몰입도가 종교적 수준이다. 박지성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김보경과 한방을 썼다. 김보경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며 축하해줬다. 박지성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했으나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출전시간이 제로였던 김보경이 안쓰러웠다. 대회 직후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김보경을 지목하며 처진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김보경은 박지성의 기대와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김보경은 올 초부터 고비마다 한국 축구 해결사로 나섰다.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본선행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보경은 30일 스위스와의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도 1-1로 맞선 후반 19분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8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김보경은 박지성처럼 “~때문에”란 동어반복 말투로 덤덤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김보경은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 시티 입단 인터뷰에서 “지성 형은 어린 한국 선수들의 스승이자 롤 모델이다. 나 역시 존경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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