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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여왕 안금애, 그 뒤엔 33세 스승 계순희

계순희(左), 안금애(右)

북한의 두 번째 유도 영웅이 탄생했다. ‘원조 유도 영웅’ 계순희(33)가 코치로 영웅 탄생을 도왔다. 안금애(32)는 30일(한국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유도 52㎏급 결승에서 쿠바의 베르모이 야네트를 꺾고 북한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안금애는 결승전에서 연장 시작 1분 만에 빗당겨치기로 유효를 얻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유도 48㎏급에서 일본의 아이콘 다니 료코(당시 결혼 전 이름은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딴 계순희 이후 16년 만에 북한 유도에서 나온 금메달이다.

 시상식이 끝나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안금애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국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기쁜 줄 모르겠다”며 수줍게 답했다. 북한 선수들의 국제무대 인터뷰 모범답안을 밝히면서도 안금애의 목소리는 가까스로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작았다. 하지만 “계순희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됐다. 소감은 어떠한가”라고 묻자 답변에 막힘이 없었다. 그는 “계순희 정신을 따라 조국에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정신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먼저 나라를 생각하고 경기하라’고 강조했다”며 계순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계순희는 안금애에게 ‘유도 영웅’이자 ‘선생님’이다. 세계선수권 4회 우승과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모두 획득한 계순희는 2010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런던=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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