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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아시아의 습격

왼쪽부터 박태환, 쑨양, 하기노 고스케, 예스원.

불과 10년 전만 해도 수영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성역(聖域)으로 여겨졌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데다 과학적인 훈련을 받는 서양 선수들을 따라잡기가 버거웠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옛말이다. 미국·호주 등 수영 선진국에서 훈련하고 체격이 서구화되면서 아시아 수영도 세계 무대에서 다툴 경쟁력이 생겼다.

 중국은 이미 세계 정상에 올라서 있다. 전통적으로 다이빙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데다 경영에서도 정상권을 넘보고 있다. 예스원(16)과 쑨양(21)이 대표주자다. 아직 소녀 티를 채 벗지 못한 예스원은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4분28초43)을 작성했다. 2010년 첨단수영복 규제 이후 나온 첫 여자 세계기록이다. 쑨양은 박태환(23·SK텔레콤)을 꺾고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유형 1500m 세계기록(14분34초14) 보유자인 쑨양은 박태환처럼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보인 뒤 단거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400·1500m 세 종목에 출전한다.

 일본은 체격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평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평영 100·200m 2관왕을 차지한 기타지마 고스케(30)는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남자 평영 100m에선 5위에 그쳤으나 평영 2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일본은 더 나아가 메달 종목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라이언 로칫(28)이 우승한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는 하기노 고스케(18)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아직 박태환 말고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많지 않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수영 저변이 빈약한 한국에서 박태환은 ‘돌연변이’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남자 200m 평영의 최규웅(22), 여자 200m 개인혼영 및 접영에 출전하는 최혜라(21)는 결선 진출을 노릴 만하다. 박태환은 후배들에 대해 “금메달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결선,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 믿고 바란다”고 말했다.

런던=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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