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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목전에 다시 만났다, 다섯 시인

40여년 만에 뭉친 ‘70년대’ 동인. 왼쪽부터 석지현·김형영·강은교·정희성·윤후명 시인. [강정현 기자]
순정의 시심뿐이었다. 서울 종로 뒷골목에서 젊은 시인들은 암울한 시대의 파고를 고래처럼 헤엄쳐 나갔다. 1969년 ‘70년대’란 이름의 동인을 결성하고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했던 젊은 시인들이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돼 다시 모였다.

 강은교(67)·김형영(68)·석지현(66)·윤후명(66)·정희성(67)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시심을 담아 합동시집을 냈다. 시집의 이름은 『고래』(책만드는 집)다. 30일 서울 조계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만난 김형영 시인은 “당시 우리는 이름도 없는 작은 시인이었지만 열정만은 대단했다. 40여 년 후에 이렇게 다섯 명이 뭉치니 고래 비슷한 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70년대’는 애초 강은교·김형영·박건한·윤후명·임정남 다섯 시인으로 결성됐다. 창간호를 낸 후 정희성·석지현 시인이 합류했다. 이들은 20대의 혈기로 해외 대학의 도서관에 동인지를 배포하고 선배 문인들과 교류하는 등 야심차게 활동했다. 윤 시인은 “당시 ‘현대시’ ‘60년대 사화집’ ‘시단’ 같은 영향력 있는 동인지들이 포진하고 있는 풍토에서 일종의 반기를 든 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70년대’는 유신의 장벽으로 73년 6월 해체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를 쓰다가 1년 전부터 다시 만나기 시작한 이들은 ‘70년대’를 부활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이름이었다. 이들은 ‘고래’를 떠올렸다. 임정남 시인이 69년 첫 결성 때 냈던 아이디어였다.

 윤 시인은 “고래는 쫓아가야 할 그 무엇인데, 70년대는 당장 눈 앞에 닥친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평범한 ‘70년대’로 정했다. 돌이켜보면 왜 ‘고래’로 하지 않고 한시적인 연대인 ‘70년대’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 시인은 “새롭게 전진하는 우리들에게 고래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요새 개그맨이 ‘고~뢔’라고도 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고래』에는 다섯 시인 각각의 자선대표작 5편과 신작시 10편이 실렸다. 이미 고인이 된 임정남 시인과 오랫동안 시를 쓰지 않은 박건한 활판공방 주간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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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