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만에 계획적 범행 털어놔
은폐하려 살인장소 네 번 가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2일 오전 8시50분쯤 A씨를 두산봉 밑 올레 1코스의 나무 뒤편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목 졸라 살해했다. 범행 50분 전 A씨를 말미오름에서 처음 맞닥뜨린 강씨는 성폭행을 하기 위해 지름길로 앞질러 가 A씨를 기다렸다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네 차례나 시체를 유기한 곳을 다시 찾아가는 대범함도 보였다. 강씨는 12일 범행 후 시체를 범행 현장 인근 돌담에 유기한 뒤 집에 갔다가 다시 현장으로 가 시신을 확인했다. 이튿날 차량을 이용해 시체를 대나무밭으로 옮긴 강씨는 14일 대나무숲 20m 안쪽에 시신을 매장했다.
나원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피해자의 하의가 벗겨진 흔적이 없고, DNA 등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성폭행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최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