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시가 있는 아침] 무명인

무명인 - 에밀리 디킨슨(1830~1886) / 장영희 번역


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요?

당신도 무명인이신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마세요.

쫓겨날 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요란할까요, 개구리처럼

긴긴 유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개골개골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것은.


이름 석 자가 전부이거나 이름도 지워지기 일쑤인 무명인이 어째서 유명인 되기를 끔찍해할까. 떵떵거리는 유명이란 것이 덧없는 욕망의 가건물 같은 것이라 여겨서인 듯하다. 이 무명인은 ‘이름 없음’이 인간의 본래 상태라고, 제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유명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 요란스러운 유명세를 덧없는 일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듯하다. 우리는 모두 진흙 세상에 발 담그고 사니까. 필요한 건 무명의 늪이 늘 유명에 대해 바라는 바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그래서 유명인이 되고자 한다면 쉼 없이 제 이름을 개골거리기보다 제가 누구인지, 무엇을 꿈꾸는지, 무엇을 하려 하는지를 말해야 한다는 것. 이름이란 알고 보면, 진흙탕에 일었다 지는 거품 같은 것이니까. <이영광·시인>

▶ [시가 있는 아침] 더 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