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개인정보가 거래되고 있어 충격을 줬다. 이는 사생팬 사이에서 벌어진 일로, 일반 팬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스타를 보는 것에 만족하는 반면, 사생팬은 스타의 일상생활까지 낱낱이 파악하려 든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연예특종'은 이 같은 사생팬의 실태를 밀착 취재했다.
사생팬의 집요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 사생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룹 JYJ의 경우 멤버 박유천이 따귀를 맞은 적이 있고, 사생팬에 시달리다 못한 김재중은 폭행시비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숙소에 잠입해 물건을 훔치고, CCTV를 설치해 감시하는 등 사생활 침해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청담동 헤어숍 관계자는 "(사생팬이)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쫓아오는지 스타일링 마치고 출발하면 다음장소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며 사생팬의 실상을 증언했다.
같은 스타를 좋아하는 일반 팬들도 사생팬을 꺼려하긴 마찬가지. 한 일반 팬은 "(사생팬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범죄자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반면, 한 사생팬은 "우리가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하는데 자기들이 못 오니까 그런 것 아니냐? 그렇게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사생팬은 '팬'이 아니라 스토커라고 규정했다. 그는 "연예인도 인권을 보호받아야 하는 시민인데, 사생팬의 만행은 팬 활동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폭력이다"라고 지적했다.
방송뉴스팀 조은미 기자 eun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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