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났습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국민의 바람은 재벌의 자세 변화지, (재벌을) 포격하라는 건 아니지 않은가. 개선은 해야겠지만 미리 개혁이라는 선을 그어 놓고 성급하게 달리면 속도위반이 된다.”
- 정치권에선 순환출자 규제 필요성을 거론한다.
“개선은 해야 한다. 몇몇 재벌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러나 출자 제한(출자총액제한제)은 말도 안 되는 제도다. 기업은 투자를 통해 커지고 세계시장에서 활동한다. 다만 오너의 지분을 더 늘려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돈도 더 내서 누가 봐도 기업을 정상적으로 지배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 재벌들은 동반성장에 공감하나.
“그렇다. 위원장이 된 뒤 많은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를 향해 너무 화살을 쏘니 경계했다. 왜 그렇게 적대시하느냐. 우리 스스로도 개선하기 위해 연구한다. 길을 찾아달라’고 얘기한다.”
- 시베리아·극동과의 동반성장 가능성이 보이나.
“지역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 여기밖에 없다. 기회의 땅이 아닌가.”
유 위원장은 지난 18일 동반성장위에 참석해서도 과도한 기업 규제에 우려를 표명했었다. 그는 “법과 제도를 통한 경제민주화 논의가 활발하지만 불필요한 규제는 다른 불평등을 낳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가 모여 자율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경제민주주의 실천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