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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춤추니 자신감 쑥쑥 … 우린 강남 최고의 ‘댄싱 키즈’

방송댄스로 자신감을 키우고 성취감까지 맛보는 초등학생들이 있다. 자신감은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성취해가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원동력이다. 서초구 서울방현초등학교 댄스동아리는 학교에서 매일 두 차례 연습한다. 선생님이나 부모가 시켜서가 아니다.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친구, 선후배와 우정도 다진다. 부모들은 성적이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공부할 때 연습하는 만큼 수업시간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강남지역 댄스대회 1위, 서울대회 2위는 그런 노력의 성과다.



서울방현초 댄스동아리

글=조한대 기자 , 사진=김경록 기자





“겁이 나서 시작조차 안 해봤다면 그댄 투덜대지 마라 좀~” “주저하면 기회는 모두 너를 비켜가 가슴 펴고 나와 봐라 좀~”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방현초등학교 5층 연습실. 소녀시대 ‘The Boys’가 흘러나왔다. 여학생 14명이 한 몸이 된 듯한 댄스를 선보였다. 절제된 동작은 물론 얼굴엔 자신감이 차 있었다. 붉은색, 흰색, 검은색 민소매 재킷을 입은 이들은 TV에 나오는 걸그룹 못지 않았다.



공간이 비좁아 대형을 바꿀 때 상대방과 부딪혀 동작을 놓치기도 했지만 당황하는 빛이 없었다. 이내 자연스럽게 다시 추기 시작했다. 연습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연습 무대지만 학생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부끄러워하거나 대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방현댄스동아리’는 지난 4월 말 만들어졌다. 토요 스포츠클럽 활동 중 하나인 ‘방송댄스부’ 부원 40여 명 중 17명을 뽑아 결성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매일 두 차례 연습했다. 오전엔 수업 시작 전 다른 학생들이 ‘아침건강달리기’를 할 때, 오후엔 점심시간 때다.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다. 학생들 스스로 춤 출 음악을 고르고 안무를 만들었다.



지난달 7일 ‘강남교육지원청 스포츠클럽 대항전’ 댄스부문 1위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 23일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2012 Dream Girl’s Day 축제’에서 초등부 댄스 분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성 두 달여 만에 거둔 눈부신 성과지만 처음엔 동아리 활동이 순탄치 못했다. 두 학년이 함께 연습을 했다. 갈등을 빚는 일도 있었다. 서로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히 만나고 함께 땀 흘리다 보니 금세 가까운 사이가 됐다.



송은이(13)양은 “학년이 섞여 있다 보니 어색했다.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다. 편한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웃었다. 송양은 어머니 권유로 동아리에 참가했다. 그는 “잘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지고 몸도 유연해졌다”며 “지난해 학교 스트레칭 검사 때보다 올해 결과가 훨씬 나았다”고 자랑했다. 바뀐 점이 또 있다. 학교 장기자랑에 특별히 나갈 일이 없었지만 이젠 자랑거리가 하나 생긴 것이다.



정연서(13)양은 동아리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집에서 혼자 연습해왔다. 정양은 “댄스동아리가 만들어지길 소원했는데 이뤄져 기쁘다”며 “아침과 점심 때에만 연습하기 때문에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성적이 되레 오른 학생도 있다. 도예진(13)양은 “중간고사 때보다 성적이 더 높게 나왔다. 다른 친구들이 공부할 때 연습을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며 “춤을 추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오늘 해야 할 공부·숙제도 미리 해놓는다”고 말했다. 도양은 또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괜히 가족들에게 짜증 부리기도 했다. 지금은 춤을 추며 다 잊는다”며 댄스의 효과를 설명했다. 춤을 통해 협동심도 배웠다. “함께 추다 보면 동작이 안 맞을 때도 있다. 이럴 경우 서로 잘못된 부분을 가르쳐 주며 도와준다”고 전했다.



‘방현댄스동아리’ 학생들이 소녀시대 ‘The Boys’ 노래에 맞춰 춤추고 있다.


김찬(13)군은 선발자 중 유일한 남학생이다. 김군은 유치원을 다닐 때 ‘탭댄스’를 배웠다. 이 모습을 본 유치원 교사와 부모가 칭찬을 한 후부터 춤추기를 좋아했다. 그는 서울시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참가 대상이 여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김군은 “대회 성격상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2학기에 열리는 대회부터는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지(12)양은 학급여자회장을 맡고 있다. 성적도 상위권이다. 김양의 꿈은 ‘댄스가수’다. 그는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큰 대회에 나가도 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양 어머니 송보화(43)씨는 “성적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아이가 대회 참가 이후 뭔가를 이뤘다는 성취감을 얻은 것 같다. 결과물이 있으니 자신감이 넘친다”며 “아이 스스로 열심히 했다는 점이 대견하다”고 전했다.



대회 입상에 교사들의 도움도 주효했다. 특히 박향숙(58) 교장은 서울대회 2주전부터 연습장을 찾았다. 무용을 전공한 박 교장은 아이들의 동선과 동작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지도해 줬다. 같이 연습도 하며 아이들의 열정에 놀라기도 했다. 그는 “하기 싫은데 끌려오는 일이 아니었다. 먼저 와서 나를 기다렸다”며 “댄스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새로운 분야에 아이들 스스로가 도전하는 경험이 가장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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