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엑스포 표 사라 … 방사청, 적자 기업까지 압박

방위사업청이 군 장병 엑스포 입장권 구매실적을 보고하라며 지난 6일 방산업체들에 보낸 공문.
세계여수박람회(엑스포) 폐막 20여 일을 앞두고 방위사업청(청장 노대래)이 방산업체들에 엑스포 입장권을 대량 구매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군 장병들의 엑스포 관람을 방산업체 돈으로 지원하라는 취지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지난 6일 방산업체 협의체인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에 공문을 보내 방진회 소속 기업들의 지원(입장권 구매) 현황을 보고토록 통보했다. ‘피지원부대 ○○○명, 자체구매 ○○○매’ 등 보고 양식도 지정했다. 공문엔 “국무총리실(농수산국토정책관), 국토해양부(해양정책과) 등에서의 요청”이라는 표현도 담겨 범정부 차원의 협조요청임을 명시했다.



 방사청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여수 엑스포 지원 대책회의도 했다. 익명을 원한 방진회 관계자는 “방사청 공문을 접수한 뒤 업체들에 입장권 구매 실적을 보고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방진회는 자체 예산으로 4000여만원어치를 구입했다고 밝혔으나, 개별 기업의 구매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다.



 업체들은 일방적인 부담 전가에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 수주에서 을(乙)일 수밖에 없는 기업으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방사청의 주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여력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체별로 이미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협찬료를 지불하고, 입장권도 대량 구매했다”며 “이를 고려치 않고 업체별로 추가 구매하라는 것은 강매”라고 주장했다.



 여수 엑스포엔 삼성과 현대, 두산, LIG, 대한항공을 비롯해 29개 국내 대기업들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방사청은 공식 후원사의 계열 방산업체들에 대해서도 그룹 차원의 후원 실적과는 별도로 개별 계열사별로 입장권 구매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여수 엑스포는 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행사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국토해양부 등에서 요청도 있어 기업들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군 장병들이 직접 경험함으로써 견문을 넓힐 수 있고, 엑스포 흥행 분위기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방 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 기업 도움을 받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 엑스포의 관람객은 18일 오전 400만 명을 넘어섰다. 당초 조직위가 목표로 삼은 누적 관람객 수는 800만 명이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람 기회를 주기 위해 3만3000원인 입장권을 할인하고 기업들이 대량 구매할 경우 50% 이상 할인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