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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병화 표결 미적 … 박지원 지키기 국회 연장용?

순식간에 국면이 바뀌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수세에 몰려 있던 새누리당은 검찰소환에 불응할 계획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가 검찰소환에 불응할 뜻을 밝힌 데 이어 민주통합당이 8월 임시국회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 박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이날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일반국민은 누리지 않는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기로 한 만큼 박 원내대표도 국민 앞에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미 정 의원에게도 “스스로 (부결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주문을 했었다. 소속당 의원에게도 책임을 추궁한 마당이라 ‘부담 없이’ 박 원내대표 문제를 언급할 수 있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한 쇄신파 남경필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쇄신대상’으로 규정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남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8월에 임시국회를 열면 어떤 변명을 해도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비리 등으로 인한 소환조사에 살살 빼고 도망 다니는 건 특권의 남용”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검찰과의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소속 의원 전원과 당직자들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모여 ‘정치검찰 공작수사’ 규탄대회도 열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무소불위의 공작정치를 중단하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는 명백하게 납득할 수준까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날 법정에서 “대선 경선 자금으로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걸 고리로 일종의 ‘맞불작전’에 나선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가져온다면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가 회기 중일 때는 체포동의안을 내야 구속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를 열어 두려는 데 대해 새누리당이 방탄국회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물론 민주당 관계자들은 “2011년도 예산 결산,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특위 구성 등의 과제가 즐비하다”며 “8월 국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런 주장은 물론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민주당이 거부하고 있는 것도 8월 임시 국회로 이 문제를 연장하려는 ‘꼼수’라고 본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김 후보자에 대한 자유투표를 통해 표결처리를 받겠다는 데도 굳이 못하겠다고 버티는 건 이 문제를 최대한 길게 끌어 8월 국회 소집의 명분을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겉으론 ‘박지원 사수’를 위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속내도 복잡하다. 박 원내대표를 감싸다 자칫 당 전체가 수렁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본인이 ‘생명을 걸겠다’는데 믿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박지원이 무너지면 당의 상처도 작지 않을 것”이라고 난감해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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