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체질별 여름나기 비결

건강을 돕는 음식은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황기와 닭고기는 소음인, 구기자와 돼지고기는 소양인, 맥문동과 소고기는 태음인, 해삼과 오가피는 태양인에게 각각 맞다.




소음인은 닭고기, 태양인은 해삼·새우…내 몸에 맞아야 진짜 보양식

내일은 초복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소문난 삼계탕 집 담벼락을 따라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질 급한 한국인이 뙤약볕 아래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름 보양’ 때문이다. 삼계탕·보신탕·추어탕·장어구이…. 그러나 자신에 맞지 않는 보양요리는 자칫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여름나기 비결은 체질에 맞는 보양음식에 있다.



정은조(61·성남시 서현동)씨는 지난 해 보양식을 먹고 큰일을 치렀다. 옻닭을 먹은 게 화근이었다. 정씨는 옻나무 알레르기의 위험에 대해 익히 들었던 터라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알레르기를 막아주는 약을 먼저 먹으면 된다는 말에 혹했다. 처음 먹은 옻닭은 별 탈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두 번째가 문제였다. 옻이 과하게 들어갔는지 먹자마자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두드러기가 점점 퍼지면서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한의원. 피부과를 전전하며 약 한 달 가량 치료에만 매진해야 했다. 정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양식이라면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 일을 겪은 후 보양 요리를 맹신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정씨를 진료한 우리한의원 김수범 원장은 “옻나무의 알레르기가 문제였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식재료도 증세를 악화시킨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닭고기’가 또 다른 범인이란 설명이다. 정씨와 같이 열이 많은 소양인이 따뜻한 성질을 가진 닭고기를 먹으면, 불에 기름을 붓듯 열을 높이는 꼴이 된다. 예민한 몇몇 소양인은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뾰루지가 나고, 심하면 가슴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소양인은 신장 기능이 약해 몸에 열이 많이 생기면서 병이 나므로 여름에는 각별히 신장을 보호해주고 열을 내리는 데 주목해야 한다. 보양식은 돼지고기나 오리고기다. 시원하면서 음기를 돋워주는 음식도 좋다. 그런 면에서 흑임자와 백임자로 만드는 임자수탕도 권한다. 수박, 참외, 바나나, 파인애플, 메론 등과 같은 여름과일만 제대로 먹어줘도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정씨에게 좋지 않았던 삼계탕과 보신탕이 소음인에게는 탁월한 보양요리가 된다. 찬 성질을 가진 돼지고기는 맞지 않는다. 돼지고기를 먹은 다음날이면 늘 체기를 호소하는 소음인도 있다. 위장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소화흡수를 못해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소화기능을 돕고 양기를 보충해주는 게 중요하다. 추어탕도 소음인에게 건강식이다. 소음인에게 맞는 대표적인 한약재로는 인삼이 있고, 땀이 나면 탈진하는 경우 황기가 좋다.



태음인은 열과 습이 많다. 반면, 순환이 안돼 몸에 습열이 쌓이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럴 땐 땀을 흘려 건강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땀을 흘리겠다고 따뜻한 성질의 보신탕을 먹으면 태음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소화가 안되면서 장에 가스가 차고, 변이 물러지며 심한 냄새가 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한 두 번은 먹어도 장기 복용은 피한다. 태음인에게는 소고기를 이용한 꼬리곰탕, 갈비탕, 사골곰국, 육개장 등이 보양식이다. 소고기는 고단백이지만 기름기가 적기 때문에 태음인에게 안성맞춤이다. 땀을 내는 게 좋으므로 ‘이열치열’로 맵고 따뜻하게 먹는다. 오미자를 차로 마시면 좋고, 음양곽(삼지구엽초)도 태음인에게 맞는 건강 한약재다.



간의 기능이 약해 기가 위로 올라가는 태양인은 기를 내려주는 게 여름 나기의 포인트다. 땀보다는 소변으로 내보내야 좋다. 발산되는 기를 내려 주는 시원한 성질이 음식을 권한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지므로, 해산물을 이용한 맑은 음식이 보양이 된다. 해삼이나 새우를 맑은 탕으로 요리하거나, 붕어탕을 담백하게 먹는다. 성인병이 걱정되는 사람은 메밀국수를 먹는다. 오가피도 태양인에게 좋다.



김 원장은 현대인들이 자칫 보양식을 과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질 때 체질에 맞는 양질의 단백질을 골라 ‘보충’해주는 정도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술?담배?커피가 몸에 이로운 것이 아니듯, 입에서 당긴다고 모두 좋은 음식은 아니다”며 “먹고 난 후 소화가 잘 되고 잠도 잘 자게 하는 음식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 보양식”이라고 말했다.



<글=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촬영협조=샘표 지미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