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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향기 물씬한 그곳 … 걸으면 자연이 건강 선물줘요

팔각정인 천안정(天安亭)에 오르면 봉서산 끝자락이 보인다. 팔각정 주변으로 소나무들이 경쟁하듯 하늘 높이 솟아 있다.
머물수록 자연에 대한 고마움이 불쑥불쑥 샘솟는 길이 지척에 있다. 혼자라도 좋은 길, 같이 하면 더 좋은 길, 바로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서영환)에서 관리하고 있는 천안시 종합운동장 옆 산책로다. 이곳에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어른들의 여가 즐기기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여기 한번 가 봐요] 천안시 종합운동장 옆 산책로

500살 팽나무 지나 분수대부터 산책로



주경기장 옆 오룡지에 다다르자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귀가 얼얼해진다. 오룡지 연꽃은 오랜 가뭄 탓인지 아직 덜 자란 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연못 둘레에는 이팜나무·화살나무·돌단풍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았고 초록의 나무들 사이에 포토 의자가 놓여 있다. 가족·연인·친구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려는 배려다.



 연못 앞에는 수령이 500년 된 팽나무가 서 있다. 줄기 둘레 2.4m, 높이 9.5m의 이 나무는 두정동 말우물 마을에서 2년 동안 뿌리 돌림 등 준비를 거친 후 2001년 4월 4일 이곳으로 옮겨 왔다.



 산책로로 들어서면 ‘콸콸콸’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인공하천과 분수대가 있는 산책로는 친환경적인 판석(평탄한 돌)을 이용해 조성돼 있다. 주변경관을 보며 걸을 수 있도록 보폭에 알맞게 맞춰 정비한 덕분에 걷는데 무리가 없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 시설관리 최재복 부장(57)은 “시민들에게 운치 있고 쾌적한 연못 산책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장마에 대비해 배수로 정비를 마친 상태다. 이용 시 불편한 점과 좋은 의견이 있으면 종합체육시설관리공단 시설관리팀(전화 041-529-5030)으로 연락 주면 적극 검토해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옛 정취 물레방아 끼고 돌면 푸른 잔디밭



산책로에는 토종 소나무를 비롯해 7000여 그루의 조경수와 각종 희귀 야생식물이 있다. 이 때문에 잘 가꿔진 수목원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냇가 징검다리를 건너다보면 언덕 위로 연못 분수가 보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동하는 연못 분수는 아래 오룡지 분수와는 달리 일곱 줄기로 시원하게 물을 뿜어낸다.



 옛 정취 물씬한 물레방아를 끼고 돌면 말발도리·반송·패랭이·소나무 등을 울타리 삼아 펼쳐진 푸른 잔디 운동장이 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숲 덕분에 잔디밭에서 실컷 놀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쉴 수도 있다. 음수대도 잘 관리돼 이용에 불편이 없다. 음수대 끝에는 장미정원이다. 장미 넝쿨 위로 조롱박이 기어오르는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김재란(41·백석동)씨는 “종합운동장과 가깝게 살다 보니 앞마당이나 다름없다”며 “힘든 산행 중에도 쓰레기를 배낭에 넣어 가져 오듯이 이곳에 와 쉬었다 갈 때도 꼭 쓰레기를 되가져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팔각정 빙 두른 맨발공원서 건강 다져



장미정원을 돌아 나오면 잔디밭길·흙길·돌계단을 만난다. 올라서면 정자가 맞아준다. 경치 좋은 곳에서 쉬어 가라고 양지 바른 곳에 서 있다. 바람도 시원해 낮잠 청하기 안성맞춤이다. 정자 끄트머리에 걸터 앉아 바라보니 봉서산 끝자락이 보인다. 정자 옆 쭉쭉 뻗은 소나무와 산자락 소나무들이 경쟁하듯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정자 옆으로는 지난 봄에 흐드러지게 피었을 개나리 꽃길이 있다. 이 길은 유난히 풀냄새, 나무냄새가 진하게 풍겨 발걸음을 붙든다. 숨이 차 오를 때쯤 맨발공원이 펼쳐진다. 천안 시민의 건강 향상을 위해 설치된 맨발공원. 표지판에는 ‘10분 정도 이용 후 10~15분은 발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놓으라’고 써 있다. 각석·반원주목·호박돌·자갈길이 팔각정을 중심으로 빙 둘러 조성돼 있다. 크기·색·모양이 각기 다르고 일곱 걸음 남짓 걸으면 또 다른 모양의 길이 나와 지루하지 않다.



 맨발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우호도시 기념공원’ 표지판 아래로 천안시청 정문이 보이고 어린이 놀이터를 비롯해 야외 공연장 시설이 곁들여져 있다. 나무데크길은 맨발공원과 더불어 맑고 화창한 날 뿐 아니라 비 오는 날에도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은 이곳에서는 소풍과 산책 그리고 자연학습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큰 기대 하지 않고 나선 길이지만 자연의 풍요로움과 함께 아기자기한 시설들이 늘 감동을 안겨주는 천안시 종합운동장 옆 산책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는 요즘, 싱그러운 여름 빛깔로 생기가 가득하다.



글=이경민 객원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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