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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도 체질에 맞춰 떠난다

사람의 체질은 태양인과 태음인, 소양인과 소음인으로 분류된다. 물론 한 쪽 체질에 완벽하게 속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보통의 경우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따라 이 네 가지 중 한 체질에 들어간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이에 적합한 피서지를 고르거나, 같은 피서지라도 체질에 따라 휴양 방법을 다르게 한다면 좀 더 편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두 명의 여자가 자신들만의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열 많고 예민한 소양인 인적 드문 야트막한 산 찾아 느긋하게 걷자

#1 정수주(31) - 수영으로 활동량 늘리고 온천서 땀 흘리는 태음인



 이국적인 해변에서의 휴가를 꿈꾸는 직장인 정수주(31·용인시 마북동)씨. 그녀는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과연 자신의 바캉스 계획이 체질과 얼마나 어울리는지 궁금해 병원을 방문했다. 정씨는 “그 동안 묵혔던 스트레스를, 탁트인 바다를 보며 한 번에 날려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약 30분에 걸친 사상체질 검사 설문지 작성이 끝나고, 그녀는 긴장되는 표정으로 전문의와 상담을 시작했다.



 “갈증을 많이 느끼고, 잠을 많이 주무시는 편인가. 평소 땀이 많은 것이 맞나.” 이런저런 질문과 함께 그녀를 진단한 전문의는 설문지의 항목을 꼼꼼히 체크 한 후, ‘태음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씨는 겉과 속에 모두 열이 많은 태음인이었다. 잠도 잘자는 편이고 식성도 좋은, 건강한 태음인이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빠지면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건강상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하다.



 그런 그녀에게 추천된 피서지는 ‘바다’이다. “바다에 가는 것은 좋으나 가만히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기 보다는, 수영처럼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이 권장된다”는 조언과 함께였다. 강동경희대병원 체질개선클리닉 황민우교수는 그녀를 위해 ‘이열치열(以熱治熱)’을 권했다. 몸을 차게 하면 그 순간은 시원할 수 있겠지만 금방 다시 열이 쌓인다. 따라서 피서지에서 가만히 쉬기보다는 활동적인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씨를 위한 또 하나의 피서지 활동지침은 ‘머리를 쉬게 하라’는 것이다. 고민을 자주 하고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태음인은, 정도가 심해지면 건강이 악화된다. 이 때문에 피서지에서 만큼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레포츠를 즐기며 고민을 날려버려야 한다.



 황 교수는 “태음인 분들은 대체적으로 체력이 좋은 편이므로 휴가를 떠나더라도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익숙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상스키를 즐기던 사람이, 갑자기 해보지도 않은 스킨스쿠버다이빙을 시도하는 등의 활동은 삼간다. 평소 하던 운동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는 설명이다.



#2 김미리(30) - ‘세월아, 네월아’ 배낭 메고 산으로 떠나는 소양인



 금융업에 종사하는 김미리(30·용인시 신갈동)씨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휴가를 위해 피서지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자신의 체질에 맞춰 피서지 선택을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들은 그녀는, 먼저 체질을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처음 사상체질 검사 설문지를 작성했을 때의 결과는 소음인이었다. 하지만 설문지로 파악할 수 있는 체질의 정확성은 약 70%다. 나머지 30%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전문의가 안색 및 건강 상태를 직접 살펴봐야 한다. 종합 판정 결과 그녀는 ‘소양인’이었다.



 특히 김씨는 소양인 중에서도 겉은 차고, 몸 안에는 열이 많은 유형에 속한다. 이런 소양인의 특징으로는 우선 신경이 예민한 것을 들 수 있다. 실제로 김씨의 경우 작은 소리만 들려도 잠에서 쉽게 깨곤 한다. 괜히 늦게 자는 습관이 있고, 얕은 잠을 주로 잔다.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고, 조금만 힘들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생기면 머리가 어지럽거나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겉은 차갑지만 속에는 열이 많아 몸 위쪽으로 기운이 쏠리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진단 결과, 김씨를 위한 올 여름 바캉스 시즌 권장 피서지는 ‘산’이다. “예민한 소양인인 그녀에게는 조용하고 맑은 산이 제격이기 때문”이라고 전문의는 말한다. 여기에 김씨 같은 소양인이 지켜야 할 등산수칙도 있다. 체질 특성상, 조심스럽고 소극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까지 고려해 산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씨를 진단한 황 교수는 “경쟁적으로 정상에 빨리 오르려 하는 등산방법은 좋지 않다”고 선을 긋는다. 높지 않고 그늘이 많으며 조용한 분위기의 산을 골라 맑은 공기를 쐬며 천천히 산책하듯 등산하라는 이야기다.



 또 김씨처럼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 산에 오를때 모자를 쓰거나, 선크림을 발라 직사광선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피부가 제대로 타지는 않으면서 붉어지기만 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정자가 있는 산, 탁 트인 경치가 잘 보이는 산으로 행선지를 택하면 좋다”고 말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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