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은 우아한 디자인, 속은 다양한 물건 담는 실용적 공간
여자들이 해외 블로거나 패션 셀러브리티들의 파파라치 사진을 자주 찾아보는 이유는 그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현재의 트렌드를 빨리 알 수 있어서다.
이런 사진에서 알 수 있는 최근의 공통점은 셀러브리티가 들고 있는 사각형의 큰 가방이다. 패션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클래식한 ‘스퀘어 디자인의 빅백’이다. 실제로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스퀘어 백을 선보이고 있으며 사라 제시카 파커, 케이트 모스, 틸다 스윈튼 같은 대표 패션 셀러브리티들의 스퀘어백을 든 사진들이 포착되고 있다.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부터 컬러 포인트가 들어간 것까지, 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스퀘어 백을 출시하고 있지만 근래 가장 뜨거운 이슈는 펜디에서 선보인 투 쥬르 백이다. 투쥬르는 펜디에서 2012년 하반기를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실비아 벤츄리니 펜디가 만든 또 다른 펜디의 아이콘 백이다.
투 쥬르라 읽고 ‘2 Jours’라 쓰는 이 가방은 프랑스어로 ‘언제나’ 또는 ‘항상’이란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이 매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데일리 백?을 표방한다.

투 쥬르 백이 한국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출시된 해외에서는 이미 가방을 든 유명 셀러브리티의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모델 비앙카 브랜돌리니 다다는 투 쥬르 백을 청바지와 매치해 편안한 데일리 캐주얼 룩을 선보였다. 스키니진을 접어 롤업스타일로 입고 플랫 슈즈와 민소매 티셔츠를 스타일링해 자유로운 히피 스타일로 연출했다. 비앙카 브랜돌리니다다는 이탈리아 대부호의 딸로 현재 이탈리안 패셔니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는 까만색의 클래식한 투 쥬르 백을 핑크컬러와 매치시켜 여성스럽게 소화했다. 무릎을 살짝 덮는 체크 무늬의 풀 스커트에 화사한 핑크색 상의와 펌프스 힐, 그리고 카디건을 입어 자칫 무겁고 둔탁해 보일 수 있는 까만색 빅백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했다.
투 쥬르는 셀러브리티의 공항룩에서도 등장했다. 여러 소지품을 휴대할 수 있는 크기여서 이동이 잦거나 여행을 할 때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모델 케이트 모스와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은 상하의를 블랙으로 차려 입은 시크한 복장에 투 쥬르 백을 들어 스타일을 마무리했다. 회색 스카프를 길게 두른 틸다 스윈튼은 옐로톤이 가미된 브라운 투 쥬르 백으로 포인트를, 전체적으로 올 블랙 룩을 입은 케이트 모스는 베이지와 브라운 블랙 컬러의 패턴이 강렬한 투 쥬르 백을 들었다.
투 쥬르 백은 미디엄과 라지,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됐다. 미디엄 사이즈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어깨 끈이, 라지 사이즈에는 백의 옆면을 펼치고 닫을 수 있는 고리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글=이세라 기자 slwtch@joongang.co.kr, 사진=펜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