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사과 잘라 나눗셈 가르친 엄마 … 수학 지존 된 아들

“사과 두 개를 4명이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사상 첫 종합 1위 … 6명 전원이 금메달

 “사과를 반쪽씩 잘라서 4개를 만들어 사이좋게 나눠 먹으면 되죠.”



 2001년 봄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4살짜리 아들이 도형과 숫자에 흥미를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류정재(42·서울 용산구)씨의 ‘엄마표’ 수학교육은 이렇게 시작됐다. 집에 있는 사과를 직접 반으로 잘라 보이며 아이 스스로 ‘나누기’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굳이 공책에 써가며 더하기 빼기를 가르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수학을 알게 한 것이다. 엄마와 즐겁게 놀이하듯 공부를 한 덕분인지 아이는 스펀지처럼 곱셈, 나눗셈 등의 내용을 빨아들였다.



 5살 때는 동화처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학 관련 책들을 사서 같이 읽고 토론하듯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게 했다. 류씨는 “혹시라도 흥미를 잃을까 사교육은 한 번도 시켜보지 않았다”며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수학에 재미를 붙인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는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 2학년이 되자 가르쳐 주는 사람 없이도 중학교 수학책을 보며 문제를 풀었다. 각종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상하는 일이 잦아졌고 어느덧 아들의 꿈은 수학자가 돼 있었다. 중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하고는 올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개인부문 2위를 차지한 김동률(15·서울과학고1)군의 이야기다. 4~16일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 이번 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종합점수 209점(만점 252점)으로 2위인 중국(195점)과 3위 미국(194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17위인 일본(121점)과는 무려 88점 차이가 났다. 김동률군을 비롯해 김동효(서울과학고 3년), 문한울(세종과학고 2년), 박성진(서울과학고 2년), 박태환(서울과학고 3년), 장재원(서울과학고 3년) 등 6명의 학생 전원이 금메달을 땄다. 종합점수는 이들 6명의 개인점수 합으로 정해진다.



 대표팀 막내인 김동률군은 첫 출전임에도 40점(만점 42점)을 받으며 개인부문 2위를 해 주목을 끌었다. 김군은 총 6개의 문제(문항당 7점 만점) 중 5개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함수의 값을 구하는 4번 문제에서 아깝게 2점이 감점됐다. 대표단을 이끌었던 송용진 단장(인하대 수학과 교수)은 “사실상 완벽한 답안을 썼는데 검산 과정에서 함수방정식을 대입해 계산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못 지켜 점수가 깎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단장은 “만점을 받은 싱가포르 학생은 네 번째 참가해 1위를 했다”며 “김군은 어린 나이의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2위를 해 내년엔 더 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군의 담임인 서울과학고 이성작 교사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늘 성실하다”며 “수학자가 꿈인 김군은 수학을 공부라기보다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