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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스토리다] 차별·불공평 극복의 116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지난해 8월 29일 대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준결승전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그는 런던 올림픽 400m와 1600m 계주에도 참가한다. 절단장애인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남아공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의 런던 올림픽 참가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국적·인종·종교·정치·성 및 기타 차별을 금지’하는 올림픽헌장 정신은 지체장애 선수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근대올림픽의 역사는 여러 종류의 차별과 불공평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역사를 만든 선수들



미국 작가 스티브 아미든은 최근 발간한 저서(『something like the gods』)에서 ‘올림픽을 더 올림픽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을 다뤘다.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첫 근대올림픽 참가 선수는 전원 서구 국가의 백인 남성이었다. 하지만 비공식으로 참가한 여성 선수 한 명이 있었다. 자녀 7명을 둔 35세 그리스 여성 스타마타 레비티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반대 속에 마라톤 풀코스를 5시간30분에 완주했다.



1904년 타우·마샤니 개에 쫓기며 마라톤 뛴 첫 흑인 선수 둘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는 최초의 흑인 선수가 등장했다. 츠와나족인 렌 타우와 얀 마샤니는 남아공 대표로 마라톤에서 9위와 12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당대에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테네 올림픽 뒤 레비티의 행적은 어떤 기록에도 없다. 타우와 마샤니는 원래 ‘경기’가 아닌 ‘전시’를 위해 세인트루이스로 보내졌고, 마라톤 경기 도중 사나운 개에게 쫓겨야 했다.



하지만 1948년 런던 올림픽 높이뛰기에 출전한 미국의 앨리스 코치먼은 여성과 흑인에 대한 오랜 편견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코치먼은 올림픽 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어떤 올림피언은 차별받는 당사자가 아님에도 동료애를 발휘했다.



1956년 에르빈 자도르 소련 선수에 맞아…헝가리 침공의 상징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독일 멀리뛰기 대표 루츠 롱은 아돌프 히틀러가 사랑한 금발에 푸른 눈의 ‘정통 아리안’이었다. 하지만 롱은 주위의 협박에도 한 흑인 선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친밀감을 보였다. 롱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선수의 이름은 베를린대회 육상 4관왕 제시 오언스(미국)였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남자 200m 은메달리스트 피터 노먼은 대회 뒤 조국 호주로부터 2년간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시상식에서 미국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의 ‘검은 장갑 인권시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국적과 인종은 달랐지만 노먼은 죽는 날까지 두 선수와 우정을 이어 나갔고, 호주 원주민 인권운동에도 앞장섰다.



1968년 피터 노먼(왼쪽) 시상식 중 인권 시위 동참, 대표 박탈
 스포츠에서의 차별은 국제정치의 산물이기도 하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토너 손기정은 식민지 청년의 아픔을 자신의 금메달로 웅변했다. 아미든은 “손기정과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은 시상식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부끄러움과 분노를 나타냈다. 이들은 메달을 딴 뒤 자국 국기에 경의를 표하는 올림피언 최대의 영예를 박탈당했다”고 썼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수구 준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에르빈 자도르는 소련 선수의 주먹에 눈을 맞고 피를 흘렸다. 난투로 얼룩진 경기 뒤 많은 이는 올림픽 직전 감행된 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상기해야 했다. 자도르는 금메달을 딴 뒤 미국으로 망명 신청을 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 1·은 3개를 딴 미국 여자 수영선수 셜리 버바쇼프는 새로운 유형의 불공평에 항의한 선수다. 그는 대회 기간 “동독 여자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미국 언론조차 그를 ‘무례한 패배자’로 낙인찍었지만 이 발언은 올림픽 최초의 도핑에 대한 내부 고발이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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