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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의 과학 산책] 배트맨은 괜찮은 걸까?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
코메디닷컴 미디어본부장
1939년 만화로 등장한 배트맨 캐릭터는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다. 이틀 후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개봉된다. 배트맨의 성격에는 심리학자가 관심을 가질 요소가 많다. 지난주 라이브사이언스와 허핑턴포스트 등의 매체는 『배트맨은 괜찮은 걸까?(What’s the Matter With Batman?)』란 신간을 소개했다.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임상 심리학자인 로빈 로젠버그 박사.



 배트맨은 어린 시절 강도에게 부모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법체계 바깥에서 범죄와의 전쟁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외상후 성장’을 겪은 전형적 인물”이라고 로젠버그는 말한다. 커다란 정신적 상처(외상)를 입은 뒤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 스스로 더욱 강해지고 새로운 목표와 신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현실에도 이런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엄마들’의 설립자는 딸이 음주운전자에게 희생됐다. TV에서 ‘미국의 최우선 수배자(America’s Most Wanted)’를 진행하는 존 월시는 아들이 유괴돼 살해됐다.



 로젠버그는 “배트맨을 매력적 캐릭터로 만드는 데는 외상후 성장이란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소방관·경찰·군인처럼 임무에 목숨을 거는 헌신적 태도에는 끌리는 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복장은 사실상 제복이다. 위압감을 주고 주의를 끌며, 피해자와 범죄자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그녀는 묻는다. “타인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거는 태도, 즉 극단적 이타주의는 정신적 장애가 아닐까?” 게다가 진지한 성격, 부모와 조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은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으며, 초연한 기질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감정적 무감각, 사람들과 분리돼 있다는 느낌, 감정표현의 절제 등이 이 장애의 증상이다.



 지난주 IT뉴스사이트 와이어드닷컴은 “어째서 배트맨은 언제나 악녀에게 반하는가?”란 분석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배트걸 같은 착한 여성이 아니라 캣우먼 같은 악녀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10가지나 된다. 그중 하나는 스스로 선량한 사람이 아니라고 마음 깊은 곳에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중문화 캐릭터의 인기는 대중이 스스로를 해당 캐릭터와 동일시해야 지속될 수 있다. 배트맨은 첨단장비로 무장한 시민자경단이라는 통쾌감을 주면서 현대 미국인의 심리적 불안을 대변해주는 인물일 수도 있다. 고담시의 어두운 분위기도 이 같은 설정의 하나일 것이다.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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