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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수의 싱가포르뷰] 세계 경기부양 발목 잡는 곡물 … 밀 가격 1주일 새 11% 급등

적도 국가인 싱가포르는 1년 내내 날씨 변화가 크지 않은 편이다. 두어 달 정도의 우기만 제외하면 항상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곳에 오래 살았던 사람은 싱가포르 날씨가 해가 갈수록 시원해지고 있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외려 7~8월은 한국 여름보다 이곳 열대지방이 더 시원하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 전역이 자연 재해로 극심한 피해를 보았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2011년 아시아 지역의 자연재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은 2668억 달러로 전 세계 피해액의 73%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도 자연재해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중부 10개 주에서 역사상 가장 큰 비바람이 발생해 하룻밤 사이 22명이 숨지고 370만 명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남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남유럽 등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러시아 흑해 지역에서는 지난주 홍수가 발생해 최소 150명이 사망했다.



영국도 역사상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여름을 보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비와 해충의 수가 급증해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국 역시 올해 겪은 극심한 가뭄과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겪었다.



 이러한 자연재해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중부는 세계 최대의 곡물 생산 지역이다. 앞에서 언급한 비바람이 발생한 지난달 30일 이후 일주일 만에 전 세계 밀 가격은 11% 급등했다. 올 3월 이후 콩과 밀은 각각 25%와 22% 올랐다. 옥수수는 30% 상승했다.



 곡물 가격 상승은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식료품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은 소비자물가지수의 14%가 식료품으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 국가는 훨씬 더 높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이, 인도는 절반이 식료품 가격으로 구성된다. 자칫 저금리 정책이 식료품 가격 상승의 피해를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통상 경제학자와 중앙은행은 자연재해에 따른 곡물 상승을 일회성 가격 급증으로 보고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관리 정책에 감안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인 입장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은 그 어떠한 항목보다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곡물 가격 상승이 더 이상 일회성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매년 그 강도를 더할 것이며, 이에 따른 피해 역시 매년 되풀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개발도상국이 빠르게 발전하고 도시화됨에 따라 세계 농업이 구조적으로 변하는 점도 식료품 상승을 부추긴다. 유엔은 향후 4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농작물에 대한 수요는 40% 늘지만, 농지 증가율은 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신기술 개발에 따른 생산력 증대 없이는 곡물 가격이 구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세계 경기를 전망하는 데 기후변화가 주는 시사점을 고민해야 한다. 곡물 가격 상승이 경기회복을 위해 각국이 유지하고 있는 초저금리의 효과를 반감시킬 개연성이 매우 높다. 또한 한국 투자자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다.



한홍수 KIARA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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