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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입고 ‘뻘짓’ 이 남자 대체 뭐지

옥정호씨의 사진 ‘서서 활 자세-단다야마나 다누라사나’(127×152㎝·부분)는 뻘에 나가 요가 동작을 하는, 진지한데 우스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게 예술가이며, 이토록 무의미하고 허망할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사진 삼성미술관 리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뻘밭에 나가 힘들여 요가 동작을 취한다. 뜬금없는 배경과 충돌해 웃기는 ‘뻘짓’이 된다.

‘아트스펙트럼 2012’ 19일부터 리움서



옥정호(38) 씨가 사진과 영상에 담은 자신의 요가 퍼포먼스, 속칭 ‘뻘 요가’ 시리즈다.



 옥씨는 “뻘에서 요가를 한다는 구상은 어쩌면 어릴 때 본 『공포의 외인구단』이나 『지옥의 링』 같은 스포츠 만화들의 진득한 장면들에서 기인한 감성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실성 떨어지는, 다분히 헛짓 같아 보이는, 목적이 없는, 생활 속의 무의미한 행동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런 내면을 가다듬고 세계를 포용하고자 하는 게 바로 예술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아트스펙트럼(ARTSPECTRUM) 2012’전을 16일 공개했다. 참여 작가는 옥씨를 비롯해 김아영(33)·김지은(35)·배찬효(37)·장보윤(31)·전소정(30)·최기창(39)·한경우(33)씨 8명. 아트스펙트럼은 이 미술관의 격년제 신진 작가 기획전이다.



 전시를 담당한 미술관 구경화 연구원은 “현대미술 담당 큐레이터 4명이 지난 1~2년간 괄목할 활동을 보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미술가를 각 2명씩 추천, 미술관의 그라운드 갤러리에서 함께 전시를 진행했다”고 했다.



연령·장르·주제 제한은 없었는데 선정하고 보니 40세 미만의 영상·사진 작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아트스펙트럼’은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시작했지만 미술관 측 자체 사정으로 연기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로 네 번째 행사다.



 우리 시대 젊은 예술가들이 천착한 주제는 다양한 듯 상통했다. 예술가란 무엇인가, 역사는 어떻게 재해석되는가, 권력을 차지하려다 자멸하고 마는 인간의 욕망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등이다.



 일례로 영화 간판장이, 줄타기 명인 등을 쫓아다니며 만든 전소정씨의 영상이 눈에 띈다. 잊혀져 가는 기술을 꾸준히 연마하는 장인들처럼, 예술가 또한 특이한 재능을 갖고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좇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실 신진 작가의 발굴과 전시 지원은 미술관의 본령이다. 격년제라는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그간 아트스펙트럼을 거쳐간 미술가들의 이후 행보는 이 같은 기획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입증한다.



 2001년 ‘아트스펙트럼’ 첫 번째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사진가 김아타씨, ‘아토마우스’로 한국 팝아트의 새 장을 연 이동기씨 등이다. 2003년엔 박미나&사사가 거쳐갔다.



또 2006년 전시한 이형구씨는 이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서 개인전을 열었고, 김성환씨는 올 여름 런던 테이트 모던의 전시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19일부터 9월 16일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일반 6000원(청소년 4000원), 기획전과 상설전을 함께 보는 하루 입장권은 일반 1만3000원(청소년 8000원). 02-2014-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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