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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절규, 관객울고…'나가수2'가 불편하다

‘나가수2’에서 혜성 같이 떠오른 실력파 록밴드 국카스텐의 리더(기타·보컬) 하현우. 이들의 인기 돌풍에도 프로그램 전체의 활력을 찾는 일은 힘들어 보인다. [사진 MBC]
뭐가 문제일까. MBC 주말 예능의 자존심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 김영희 연출)의 침체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시즌2를 시작하면서 이은미·한영애·박완규·김건모 등 최고 기량 가수들을 총출동시켰지만 시즌1의 성과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수퍼루키 록밴드 국카스텐의 발굴이라는 승부수는 강렬했지만, 프로그램 전체의 활력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는 저조한 시청률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쟁 프로그램에 서너 토막 수준으로 밀렸다. 15일 SBS ‘런닝맨’ 20.2%, KBS ‘1박2일’ 17.4%, ‘나가수’ 6.6%였다(AGB닐슨 전국). 후발주자인 ‘아이돌판 나가수’ KBS2 ‘불후의 명곡’(이하 ‘불명’, 연출 고민구)에도 뒤쳐졌다. 7일 ‘불명’의 시청률은 11.3%. 동시간대가 아니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더블 스코어 차다. 출연진에서부터 ‘급’이 다르니 ‘원조의 굴욕’이라 할 만 하다.



 물론 ‘나가수’가 이룩한 성취는 여전하다. 새 포맷을 만들어 해외 판매도 성사시켰다. 실력파 가수들에게 무대를 내줬고, 다양한 편곡으로 가요의 재발견도 이뤘다. ‘나가수’란 보통명사까지 빚어냈다.



 이런 미덕에도 요즘 ‘나가수2’가 부진한 이유는 무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가수의 열정과 긴장, 초긴장 상태로 음악에 집중하는 객석의 비장함이 오히려 ‘즐기는 음악’이라는 본질을 희석시켜버린 것이다. 이는 ‘불명’과 비교할 때 명백하게 드러난다.



 ‘나가수’가 수퍼스타들이 혼을 다하는 한판 자존심 싸움이라면, ‘불명’은 아이돌·뮤지컬 스타 등 비교적 어린 신진들의 도전이다. 1대1로 붙어 패자 쪽 불이 꺼지는 ‘불명’의 경쟁이 더 극단적이지만, 이들은 대기실에서 ‘상대의 연승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등 왁자지껄 웃고 떠든다. 선배들의 고전을 다양하게 해석하면서 아이돌 스스로가 성장해가는 편안한 즐거움이 시청자에게 더 어필하는 것이다.



 반면 ‘나가수’는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무려 25~30 차례 객석을 비춘다. 15일 방송에서도 감탄하거나 눈물짓는 관객들을 계속 클로즈업했다. 또 가수들은 기량을 한껏 뽐내고 짜내는 ‘절규창법’을 선호한다. 그야말로 감정과잉이다.



 SBS ‘추적자’에서 열연한 손현주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장면에서도 감정을 다 털어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드라마는 배우가 남겨놓은 감정을 시청자가 채운다. 내가 울면 시청자가 울 것이 없지 않겠나”고 말한 바 있다. 소름 돋는다는 표정으로 무대를 보고 있는 ‘나가수’ 관객들을 보다 보면 ‘과연 저들이 즐기는 것은 음악 자체인가, 가수의 기량인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나가수2’는 매회 게임의 규칙들을 바꾸고 있지만, 그런 소소한 게임의 룰은 부차적인 것이다. ‘나가수’가 해야 할 일은 감정과 감동의 과잉, 그 소화불량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신전(무대)’에서 벌어진 신들의 전쟁 사이에 끼어 우왕좌왕 짜증마저 일으키는 일부 무기력한 MC들도 좀 정비하고 말이다.



 음악평론가 성기완씨는 “장르·스타일 등 국내 기성 가수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다양하지 못해선지 ‘나가수’는 풍성한 음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성 가수 서바이벌 프로의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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