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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어떤 강아지

며칠 전 한 출판사 대표님과 점심을 했습니다. 생선구이를 같이 시켰는데, 그분은 “네 발 또는 두 발 달린 짐승을 안 먹은 지 꽤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채식주의자가 된 게 아니라 아들의 성화로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강아지를 키우면서 배우는 게 꽤 많아요. 우선 얘는 어디가 아프면 먹이를 가까이 하질 않더라고요. 모든 에너지를 아픈 것을 고치는 데 쓰는 것 같았어요. 스스로 다 나았다고 생각해야 조금씩 먹이에 입을 대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니 약까지 먹어가며 밥을 꼬박 챙겨먹는 인간이 얼마나 분수를 모르는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육식을 멀리하다 보니 속이 편해지고 소화에 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는 계속됐습니다.
“강아지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이걸 해주면 넌 뭘 해줘 이런 조건을 붙이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하면 저 사람이 즐거워하겠구나 생각하고 그냥 그대로 행동하죠. 누군가 그것을 좋아하면 그것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여기는 태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반성이 많이 되더라고요.”

모든 강아지가 다 그런 건 아닐 텐데, 그놈 참 똑똑한 강아지인가 봅니다. 강아지건 사람이건 제 사랑 제가 챙기는 법입니다. 그렇게 제 소임을 다하면 아무리 복날이 더워도 피해 가게 마련이겠죠. 네? 아닌 경우도 있다고요? 세상사 토사구팽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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