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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치의 ⑫ 인도 펀드

인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는 인도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도 증시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사진은 인도 타타자동차 조립공장 모습. [블룸버그]


올 초 인도 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1월 중순까지 펀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든 펀드는 모두 인도 주식펀드이거나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였습니다. 인도 펀드가 2009년 80%가 넘는 성과를 냈던 것처럼 올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과감히 인도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최근 들어 인도 경제와 관련한 안 좋은 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습니다. 불안합니다. 손해를 보기 전에 환매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장기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인도 증시, 주가 회복력 탁월하지만 널뛰기도 심한 편



성장 지속성 봤을 때 발전 가능성 커



보유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센터장
글로벌 경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위상과 성장 지속성, 주가 회복력 등을 감안할 때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는 일정 정도 유지하시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인도는 12억 인구 중 18세 이하 인구 비중이 70%나 되는 젊은 나라입니다. 또 매년 20만 명 이상 쏟아져 나오는 정보기술(IT) 교육인력, 국민들의 영어 소통 능력, 선진 각국에 나가 있는 수많은 유학생·이주민을 바탕으로 한 높은 정보력 등을 감안할 때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반면에 열악한 인프라 수준, 취약한 제조업 기반, 낮은 개방 수준과 느린 정책 결정 등은 인도가 가진 단점입니다.



 인도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주가 회복력이 탁월합니다. 2008년 리먼 사태 때는 2년 만에 100% 가까이 회복했고, 2011년 글로벌 위기도 수개월 만에 거의 회복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2월 중순 이후 인도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인도에 국한한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특히 인도는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주가 하락이 더 빨리 시작됐습니다. 유가 상승 탓에 물가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을 상회하는 등 지표가 좋지 않았던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도는 올 4월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0.5%포인트)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폈고, 그 결과 6월 한 달간 2월 이후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주가는 개별 국가의 내부적 특성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환경이라는 외부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펀드에 투자할 때는 자체 변수와 함께 글로벌 경제 변동을 고려해 투자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글로벌 위기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볼 때 수익률이 좀 더 좋아지면 비중을 일부 조정할 필요는 있습니다.



 한 가지 더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투자한 펀드뿐 아니라 벤치마크 성과도 봐야 합니다. 보유하신 인도 펀드가 인도 증시, 그리고 다른 인도 펀드에 비해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다른 펀드에 비해 지속적으로 성과가 좋지 않다면 다른 펀드로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환헤지를 하지 않는 인도 펀드는 최근 루피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도 증시 대비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걸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센터장





중산층 늘고 농업 탄탄 … 경착륙 없을 듯



보유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
일단 보유하라고 권합니다. 연초 급등했던 인도 주식시장이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3월부터 조정을 받았습니다. 인도의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5%로 전년의 9.2%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올 1분기에는 5.3%에 그쳤습니다.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주요 수출 지역인 유로존의 경기 둔화 등으로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6% 급감하면서 무역수지도 악화했습니다. 여기에 유로존 재정 부실에 따른 금융 불안과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는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습니다. 인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만 본다면 상대적으로 인도 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은 높은 편입니다. 우선 2011년 이후 경제지표 둔화는 인도만의 고유한 현상이 아닙니다. 유로존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오히려 중산층 인구 증가 등으로 인도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인도 정부도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월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 의지를 내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는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로존 경기가 회복되면 수혜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구제기금의 은행권 직접 지원 등 일부 성과를 도출해 내자 인도 증시가 급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도 인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다른 이머징 국가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일시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면 향후 리스크가 줄었을 때 인도와 같은 고성장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할 것입니다.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도 완화하고 있습니다. 인도 기업 매입에 대한 과세를 2013년으로 유보한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엔 긍정적입니다.



 다만 유로존에 대한 높은 수출 비중 및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 증대 등은 인도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습니다. 인도 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투자 매력도를 비교하면 후자가 우수하다고 봅니다. 이 점을 고려해 자산을 배분하시길 권합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





성장률 둔화 이어질 듯 … 차익 실현을



부분 환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시장이 오를 때 일부 매도하는 전략을 권합니다.



 우선 인도의 근본적인 특징을 파악해야 합니다. 인도는 기본 인프라와 생산기반시설이 취약한 국가입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공급 확대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가 늘어난다면 인도 경제의 성장세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를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돈입니다. 자금 마련은 세 가지 경로를 통해 가능합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저축, 해외에서의 자금 유입, 그리고 정부가 가진 돈입니다.



 인도 정부는 재정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9%에 달해 투자 여력이 크지 않습니다. 결국 국내 저축과 해외에서의 자금 유입이 투자 확대를 좌우하는 요인입니다.



 인도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10년 성장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연평균 8.3%씩 성장했습니다. 이 시기 국내저축률은 GDP의 26%에서 37%로 늘었습니다. 해외 자금 유입도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해외에서의 자금 차입,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이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투자 확대가 지속적인 성장 사이클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인도의 성장률 둔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축률은 다시 32%로 줄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계 자금이 이탈했고, 저성장 탓에 해외에서의 투자 유인도 떨어졌습니다. 인구가 많고 젊은 인구 비중이 크다는 점, 지속적으로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유효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기 스토리만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장 스토리와 주가 흐름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성장률 둔화는 주가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인 기업의 이익 감소를 초래합니다. 자체적인 성장 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인도 증시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것입니다. 당분간 이벤트에 의한 등락이 지속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유로존 문제가 실마리를 찾아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억제를 위해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 인도 증시가 연초처럼 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재정위기가 재부각될 때마다 언제든지 지난 4~5월처럼 급등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승 국면에서 일부 차익 실현을 통해 비중을 축소하는 게 좋겠습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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